태영·아이에스지주·롯데 순…KG·삼성·신세계 감소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주식담보 비중이 1년 반 사이 4.3%p 감소해 24.8%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주식담보 비중이 1년 반 사이 4.3%p 감소해 24.8%를 기록했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88곳 중 동일인이 있는 78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주주들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9일 기준 오너일가 주식담보 비중은 24.8%다. 지난 2022년 말 대비 4.3%p 감소했다.
담보대출 비중은 11.6%에서 15.7%로 증가한 반면 납세담보 비중은 15.8%에서 7.8%로 감소했다. 담보제공 비중은 1.7%에서 1.3%로 줄었다. 오너일가가 주식 매각과 대출로 상속·증여세를 납부한 영향으로 보인다.
오너일가 중 주식담보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태영으로 파악됐다. 태영 오너일가 주식담보 비중은 2022년 말 0%였으나 이번 달 91.6%로 확인됐다. 태영그룹 오너일가는 워크아웃에 돌입한 태영건설 담보제공 보유주식에 91.6%를 담보설정한 상태다.
태영은 채권단 신규 자금 지원을 조건으로 윤석민 회장 태영그룹 지주사 TY홀딩스 지분(1282만7810주)과 윤세영 창업 회장 지분(26만6955주), TY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556만6017주)이 담보로 잡혀 있다.
2위는 아이에스지주가 차지했다. 권혁운 회장 등 오너일가는 2022년 말 주식담보 비중이 69.9%였으나 이번 달에는 12.8%p 증가한 82.7%를 기록했다. 3위는 롯데로 49.9%에서 81.7%로 증가했다.
신동빈 회장은 담보비중이 57.7%에서 80.9%로 증가했다. 담보대출 비중은 43.6%에서 66.2% 늘었다. 대출금은 2132억원에서 2359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은 25.1%에서 91.4%로 늘었다. 비중은 0%에서 91.4%로, 대출금은 0원에서 745억원으로 확대됐다.
납세담보 비중은 25.1%에서 0%로 감소했다. 신 의장은 고 신격호 명예회장 사망 후 상속세를 마련하고자 지난 6월 롯데쇼핑에 이어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 지분을 연이어 매각했다. 처분 규모는 총 67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KG와 삼성, 신세계 등 오너일가 주식담보 비중은 10%p 이상 감소했다. KG그룹 오너일가 담보비중은 19.2%에서 0%로 축소됐다. 곽재선 회장과 곽정현 사장, 곽혜은 부사장은 담보주식을 해소한 상태다.
삼성 오너일가 담보비중은 48.1%에서 34.2로 감소했다. 담보대출 비중은 8.4%p 증가했으나 납세담보 비중은 22.4%p 줄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납세담보가 25.6%p 줄어 담보비중이 65.5%에서 40.9%로 줄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납세담보는 22.2%p 감소하며 담보비중이 42.0%에서 19.8%로 낮아졌다.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 담당 사장은 납세담보가 44.4%에서 21.4로 축소됐고, 담보비중이 56.3%에서 42.6%로 13.7%p 줄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담보비중이 38.6%에서 50.9%로 증가했다. 담보대출 비중은 18.7%에서 50.9% 증가했고 납세담보는 19.9%에서 0%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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