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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증가에 가계빚 '역대 최대'…2분기 1896조원
입력: 2024.08.20 15:14 / 수정: 2024.08.20 15:14

주담대 16조원↑
"7월도 비슷한 증가세…스트레스DSR 등 효과 지켜 봐야"


가계신용(가계빚)이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이 늘면서 14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더팩트DB
가계신용(가계빚)이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이 늘면서 14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면서 지난 2분기 전체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말 1882조4000억원보다 13조8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일컫는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2분기에 8조2000억원, 3분기 17조1000억원, 4분기에 7조원이 늘었다가, 올해 1분기에 3조1000억원이 줄었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가계신용 중 비중이 가장 큰 가계대출은 전 분기 말 1766조4000억원에서 13조5000억원 늘어난 1780조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092조7000억원)은 16조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폭도 1분기 12조4000억원보다 3조600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687조2000억원)은 2조5000억원 줄었지만, 감소 폭이 1분기(-13조2000억원)의 약 5분의 1에 불과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석 달 사이 17조3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16조7000억원 늘었으며, 기타 대출까지 6000억원 증가했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 규모도 1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1분기 증가액 4조원보다는 크게 감소했다. 주택도시기금 대출(디딤돌·버팀목 대출 등)이 2분기에 주로 은행 재원으로 실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3조9000억원 줄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증가 배경과 관련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졌고, 반대로 신용대출 감소 폭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13만1000호에서 올해 1분기 13만9000호로 증가했고, 2분기에는 17만1000호까지 치솟았다.

김민수 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주택 매매가 이뤄지면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3분기 첫 달인 7월에도 가계부채가 2분기 수준으로 늘고 있어 관련 기관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국과 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했고, 지난 8일 주택공급방안이 발표된 데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9월부터 실행될 예정인 만큼, 정책의 효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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