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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고소에 래몽래인 주가 '들썩'···상승세 이어갈까
입력: 2024.08.13 12:36 / 수정: 2024.08.13 13:35

전날 전 거래일 대비 10.79% 상승 마감

13일 급등세를 나타내던 래몽래인의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이 발생하며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래몽래인
13일 급등세를 나타내던 래몽래인의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이 발생하며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래몽래인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가 이정재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이사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면서 래몽래인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상승세가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59분 기준 래몽래인은 전 거래일(1만1600원) 대비 3.62%(420원) 하락한 1만1180원에 거래 중이다. 차익 실현 매물이 발생하면서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전날에는 전 거래일 대비 10.79% 급등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24.16% 오른 1만3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같이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김 대표가 이정재 이사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방송계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올해 6월 이정재 이사와 박인규 전 위지윅스튜디오 대표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정재 이사가 최대주주인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래몽래인의 최대주주다.

김 대표는 이 이사 측이 경영권을 인수한 후에도 함께 경영하며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매니지먼트 부문을 인수하고, 미국 연예기획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으나 실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소를 진행했다.

반면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법무법인 린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김 대표와 공동 경영을 하기로 합의된 사항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국내 엔터사의 매니지먼트 부문 인수, 미국 연예기획사 투자 유치 등은 래몽래인 인수 후 성장 방안으로 고려되던 사업 아이디어였을 뿐 경영권 인수를 위한 투자의 전제조건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김 대표에 대해 무고와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지난달 서울 서초경찰서에 맞고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정재 이사 측은 김 대표가 경영 참여 논의에 응하지 않고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도 무시했다며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아울러 김 대표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정재 이사 측이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해 거래 정지 상태인 엔터테인먼트 상장사 초록뱀미디어 인수를 추진하려 하며 경영권을 부당 편취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투자의 진짜 목적이 당초 제시했던 래몽래인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IP 확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캐스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더팩트 DB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캐스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더팩트 DB

이정재 이사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공식 입장을 통해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옳지 않은 일에 국복할 이유는 없다"고 분쟁에 대한 강경 대응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지난 7월에는 이정재 이사 측은 래몽래인을 향해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을 래몽래인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특정 시점 이후부터 법의 위반 일수를 적용해 하루에 500만원을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 지급해야 한다는 세부 조건을 달았다.

이같은 상황에 래몽래인의 소액주주도 이정재 이사 측이 제3자 유상증자 정관을 위배했다며 무효화를 주장하며 갈등에 합류했다. 이들은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이뤄진 신주발행의 효력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과 신주발행을 무효로 하는 소송을 지난달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정재 이사 측은 "정관상 발행한도를 1.99%에 초과한다고 불과하다"고 밝혔다.

앞서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지난 3월 래몽래인이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180억원이 투입됐다. 래몽래인 인수로 주목을 끌었던 이정재 이사 측은 3개월여 만에 김 대표와 법적 다툼에 나서게 됐다.

업계에서는 임시주총 개최 여부가 이번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주주총회소집허가 신청은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로부터 회사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함이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이태성 대표를 임시주총 의장으로 내세웠고, 최대주주인 이정재 이사 등을 포함한 이정재 이사측 추천 인사 4명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 상태다.

아울러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제3자 유상증자 관련 소송 결과도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소액주주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이정재 이사 측의 래몽래인 지분 취득이 없던 일이 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은 단기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올해 코스닥 시장 '큰 손'으로 자리잡은 배우 이정재가 주축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더욱 큰 상황"이라면서도 "주가는 향후 승기를 잡는 쪽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당분간 테마성 기조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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