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최장수 전문경영인인 김선동 전 에쓰오일 회장이 12일 별세했다. /에쓰오일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김선동 전 에쓰오일 회장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1942년생인 김 전 회장은 정유 업계에서만 40년 이상 몸담았다.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1963년 대한석유공사(SK에너지 전신)에 공채 1기로 입사했으며, 1974년 정유업 진출을 추진하던 당시 김성곤 쌍용그룹 회장에게 발탁돼 쌍용양회공업으로 자리를 옮겨 쌍용정유 설립 업무를 주도했다.

쌍용정유 성장의 기반을 다진 김 전 회장은 1991년 쌍용정유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와 합작을 성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아람코는 4억 달러 투자로 35%의 회사 지분을 인수한 다음 경영에 참여했고, 2020년 원유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00년 3월 쌍용정유를 에쓰오일이라는 이름으로 바꾼 것도 김 전 회장이다. 2007년까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으며 정유사 최장수 전문경영인 대표이사가 됐다. 퇴임 후 '빈곤의 대물림을 막자'는 취지로 미래국제재단을 설립한 김 전 회장은 '새싹멘토링 장학기금' 등 저소득층 중고생들을 위한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섰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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