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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김기홍·황병우 지방 지주 3인방 엇갈린 실적…주주 희비도 갈리나
입력: 2024.08.12 00:00 / 수정: 2024.08.12 00:00

BNK금융·JB금융 호실적 기록한 반면 DGB금융 홀로 어닝쇼크
주주환원 정책도 엇갈려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왼쪽부터 빈대인 BNK금융 회장과 김기홍 JB금융 회장, 황병우 DGB금융 회장의 모습. /BNK금융·JB금융·더팩트 DB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왼쪽부터 빈대인 BNK금융 회장과 김기홍 JB금융 회장, 황병우 DGB금융 회장의 모습. /BNK금융·JB금융·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이 나온 가운데 각 지주 회장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과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웃음을 지은 반면 황병우 DGB금융 회장은 울상을 면치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발표 전망도 엇갈리며 주주들의 희비도 나뉘고 있는 모양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 금융지주 3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3사의 실적 희비는 엇갈렸다.

빈대인 회장이 이끄는 BNK금융은 3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BNK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492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이 1 조 4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한데다 계열사들이 고른 성장을 보인 점이 그룹 실적을 이끌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얼굴도 밝을 전망이다. JB금융 역시 상반기 호실적을 보이면서다. JB금융지주 올 상반기 전년 대비 13.5% 성장한 37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이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한 1969억원이다.

반면 DGB금융은 상반기 이들과는 대조적인 실적을 보였다. DGB금융은 올해 상반기 1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6% 급감한 규모로, 2014년 상반기(1260억원) 이후 최저 수준의 순이익이다.

DGB금융의 실적 악화는 충당금 영향이 컸다.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에 대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하며 그룹 전체 순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DGB금융은 상반기에만 4756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바 있다. 이는 전년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또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하며 그룹 실적 발목을 잡았다.

DGB금융그룹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1.6% 급감한 15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다른 지방 금융지주와 희비가 엇갈렸다. /DGB금융그룹
DGB금융그룹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1.6% 급감한 15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다른 지방 금융지주와 희비가 엇갈렸다. /DGB금융그룹

이러한 가운데 주주환원 정책도 엇갈리며 이들 3사의 희비를 더욱 극명하게 갈랐다.

BNK금융과 JB금융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BNK금융은 지난 2월 기존에 매입했던 130억원 가량의 자사주 소각을 계획을 발표했고 올해 하반기에도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주당 200원의 중간배당도 실시하며, 내년부터는 분기배당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는 10월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 공시와 수정된 주주환원 목표도 밝힐 예정이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목표비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보통주자본비율(CET1) 12.5%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JB금융도 지난달 25일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이 중 200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JB금융의 경우 지난 1분기 지방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업계는 BNK금융과 JB금융 모두 올해 주주환원율 30%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DGB금융은 밸류업 공시를 8월 이후 발표로 미뤘다. 업계에서는 3분기 이후 실적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등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천병규 DGB금융 CFO는 "DGB금융의 밸류에이션이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이 가장 효과적인 주주환원정책이란 점을 알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충당금 이슈로 이익 규모가 부진해 적극적인 의사 결정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PF 익스포저 축소 과정에서의 추가 손실 인식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DGB금융의 적극적 주주환원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2분기 기준 DG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은 11.21%로, 지방 금융지주 3사 중 유일하게 12% 미만을 기록했다. 통상 CET1이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과 함께 주주환원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어닝쇼크로 DGB가 주주환원을 강화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며 "경영진이 목표하는 대출성장률과 자본비율을 달성하면서 동시에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올해 자사주 매입 실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큰 폭의 감익에도 불구하고 주당배당금(DPS)을 전년 수준인 550원으로 유지하고 배당성향을 30%로 맞추는 선에서 주주환원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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