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기준 신한카드와 100억원대로 격차 줄이며 바짝 추격
하반기 모니모 활성화 박차…잠재 고객 확보에 관심
삼성카드가 당기순이익 기준 신한카드와 100억원대로 격차를 줄이며 바짝 추격에 나서고 있다. 카드업계 불황 속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왼쪽 위 작은 사진)의 내실 경영과 건전성 관리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카드·이선영 기자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삼성카드가 올 상반기 카드업계 자산규모 업계 1위 신한카드와 격차를 좁히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의 내실 경영이 빛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신한카드를 넘기 위해선 '모니모'의 성공이 필수적이란 시각도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삼성카드는 36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24.8%다.
같은 기간 업계 부동의 1위인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379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양사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165억원으로, 순이익 증가율로는 삼성카드가 신한카드를 앞섰다.
이처럼 최근 삼성카드는 신한카드와 순익 격차를 100억원대로 줄이며 바짝 추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0년 말 기준으론 신한카드가 삼성카드의 연간 당기순익을 2000억원가량 앞섰으나 최근 격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도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모두 개선됐다. 연체율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장·단기카드대출을 관리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의 올해 6월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99%로 올해 3월말 1.07% 대비 0.8%포인트 개선됐다. 전년 동기(1.10%)로는 0.11%포인트 낮아졌다. 5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의 평균 연체율(1.34%)과 비교하면 유일한 0%대다. 대손충당금 역시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삼성카드의 대손충당금은 3161억원으로 전년 동기(3716억원) 대비 14.9% 감소했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 관계자는 "조달금리 상승에 따라 금융비용은 증가했으나, 수익성 중심의 효율 경영과 체계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로 대손비용이 감소한 것이 주 요인"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카드는 36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선영 기자 |
일각에선 카드업계 불황 속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의 내실 경영과 건전성 관리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대표는 고비용·저효율 마케팅을 줄이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해 업황 불황 속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
재무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김 대표는 2020년 삼성카드 대표 부임 이후 리스크 관리와 비용 효율화에 주력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리스크와 효율 관리를 강화하고 회사의 모든 전략을 이익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부동의 1위인 신한카드를 넘기 위해선 디지털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란 시각도 있다.
삼성카드는 신용판매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신용판매를 통한 수익 증대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삼성카드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신용판매가 70%를 차지했다. 카드론 22.9%,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3.7%, 할부‧리스 3.4%를 기록했다.
이에 신한카드를 넘기 위해서는 '모니모'의 성공이 필수적이란 분석이다. 모니모는 2022년 4월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증권·카드)가 출시한 금융 통합 앱으로, 출시 2주년을 맞았다. 삼성카드는 모니모의 운영을 맡고 있다.
모니모가 활성화되면 삼성카드는 계열사 고객을 포함해 모니모 이용자들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니모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300만~400만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모니모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6월 삼성금융네트웍스는 KB국민은행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모니모 회원 전용 입출금통장을 협업 첫 상품으로 선보였고 하반기에는 '모니모페이'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모니모는 고객 맞춤형 신규 서비스를 탑재하고, 다양한 제휴선을 발굴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내실 기반의 효율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데이터 사업 경쟁력 확보 등 미래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