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코스피·코스닥 시장 서킷브레이커 발동
5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8% 넘게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됐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국내 증시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월요일을 보냈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지수가 나란히 8% 이상 급락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동시 발동됐다. 코스피는 2400선으로 추락하며 마감했고 코스닥은 700선이 붕괴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676.19) 대비 8.77%(234.64포인트) 내린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낮 오후 2시 14분 30초부터 20분간 코스피 시장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스피가 전일 종가 지수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하는 서킷브레이커의 발동요건을 충족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거래가 일시 중단됐고 주식 관련 선물·옵션 시장의 거래도 중단됐다. 코스피는 발동 당시 전 거래일보다 8.10%(216.97포인트) 내린 2459.22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779.33) 대비 11.30%(88.05포인트) 하락한 691.28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오후 1시 56분부터는 코스닥지수가 8% 넘게 하락하면서 20분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전 거래일보다 8.06%(62.81포인트) 내린 716.53을 나타냈다.
서킷브레이커 1단계 발동시 주식 거래가 20분간 중단되고, 이후 10분간 단일가 매매로 거래가 재개된다.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락할 떄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코스피 시장에는 1998년 12월, 코스닥 시장에는 2001년 10월 각각 도입됐다. 제도가 도입된 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날이 사상 여섯 번째,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날이 열 번째다.
이날 발동된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오후 2시 34분, 오후 2시 16분을 기점으로 해제됐다.
앞서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이날 오전 11시,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오후 1시 5분에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코스피), 6%(코스닥)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한 채 1분 이상 지속될 때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을 최소하하기 위해 주식시장의 선물과 현물 매매를 5분간 중단시키는 제도다.
아시아 증시도 패닉에 휩싸였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0% 하락한 3만1458.42를 기록했다. 이날 하락 폭은 3836포인트가 밀렸던 1987년 10월 20일 블랙먼데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날 종가는 지난 1월 4일 기록한 종가 기준 올해 최저치인 3만3288.29를 하회한 것이다.
일본의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 또한 전 거래일 대비 12% 넘게 하락 마감하면서 1987년 이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장중 오사카증권거래소는 토픽스 선물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토픽스 선물 거래에 대한 서킷 브레이커 발동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2011년 3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대만가권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35%(1807.21) 하락한 1만9830.88로 장을 마쳤다. 이는 57년 이래 최대 낙폭이다. 지수 자체는 지난 4월 23일 이후 3개월 반 만의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