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74조700억원·영업익 10조4440억원
DS부문 영업익 6조4500억원
하반기 반도체·갤럭시Z6로 성장 '드라이브'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수요 회복에 힘입어 매출 74조683억원, 영업이익 10조4439억원의 실적을 냈다. /더팩트 DB |
[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올 2분기에 매출 74조683억원, 영업이익 10조44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62% 늘어난 수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건 2022년 3분기 꼬박 이후 7분기 만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이끌었다. DS부문의 2분기 매출은 28조56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10.81%씩 늘었다.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용 제품의 수요 강세에 힘입어 시장 회복세가 지속되는 동시에, 기업용 자체 서버 시장의 수요도 증가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의 수요가 지속 확대됐다.
특히 △DDR5 △서버SSD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서버 응용 중심의 제품 판매 확대와 생성형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실적이 전분기 대비 대폭 호전됐다. 또한 업계 최초로 개발한 1b 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 제품 양산 판매를 개시해 DDR5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템온칩(SoC)·이미지센서·디스플레이구동칩(DDI) 제품 공급 증가로 실적이 개선돼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는 시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5나노 이하 선단 공정 수주 확대로 전년 대비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 고객수가 약 2배로 증가했다. 또 게이트올어라운드(GAA) 2나노 공정 프로세스 설계 키트 개발·배포를 통해 고객사들이 본격적으로 제품 설계를 진행 중이다. 또 오는 2025년 2나노 양산을 위한 준비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AI'를 앞세운 '갤럭시Z폴드6·플립6'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 |
세트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는 올 2분기 매출 42조700억원, 영업이익 2조72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 모바일 제품을 담당하는 MX는 2분기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가 이어지며 매출이 신모델이 출시된 1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1분기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는 2분기와 상반기 출하량·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 또 2분기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요인이 있었지만, 상반기 기준 두 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글로벌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 힘입어 선진 시장 성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 차별화된 2024년형 신모델 출시를 기반으로 '네오(Neo) 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이프스타일 등 전략 제품군 중심 판매에 주력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
생활가전은 성수기에 접어든 에어컨 제품 매출 확대와 '비스포크 AI'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자회사인 하만은 매출 3조62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을 기록했다. 포터블과 TWS 중심의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100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플래그십 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리지드 판매 기반 강화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됐다. 대형사업은 게이밍 모니터 시장 중심으로 고해상도·고주사율 신제품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TV 시장내 OLED TV 수요 확대로 안정적 판매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생성형 AI 수요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반도체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고부가가치 반도체 중심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HBM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해 HBM3E(5세대) 판매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버용 D램 분야에서도 1b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 256GB 모듈 등 고용량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서버·PC·모바일 전 분야에 최적화된 QLC SSD 라인업을 기반으로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제품용 '엑시노스 2500'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사업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최초 3나노 SoC가 적용된 웨어러블 제품의 초기 시장 반응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 주요 거래선의 SoC 채용 모델 확대가 예상된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제품군의 수요 회복세에 따라 AI와 고성능 컴퓨팅 분야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단 노드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선단 공정 사업 확대와 GAA 3나노 2세대 공정 본격 양산을 통해 올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AI와 고성능 컴퓨팅 분야 수주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MX는 AI 수요 확대와 갤럭시Z6시리즈 등 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파리 올림픽 연계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과 고객의 초기 관심을 이끌어내고, 폴더블과 웨어러블 신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특화된 갤럭시 AI 경험을 적용한 갤럭시 생태계 중심의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VD는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 성장과 대형화 트렌드 지속으로 전체 TV 시장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네오 QLED와 OLED 등 주력 제품 판매를 중심으로 시장 성장세를 주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AI·보안·디자인을 연계한 특장점과 스마트싱스 기반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집중 소구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강화해 사업 성장 동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 글로벌 판매 확대를 추진해 AI 가전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스템에어컨과 빌트인 등 기업간거래(B2B)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사업 구조 개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하만은 전장 부문 신규 분야 수주 확대를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소비자 오디오 시장에서는 성수기에 대응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최근 증가 중인 AI 스마트폰 교체 수요로 판매 확대가 기대되지만, 업체 간 경쟁은 상반기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대형은 고수익 제품 중심의 운영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매출 확대와 손익 개선을 추진하고 다양한 모니터 신제품을 라인업에 추가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액은 12조1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반도체는 9조9000억원, 디스플레이는 1조8000억원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8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