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 대표가 큐텐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800억원이 있지만, 당장 사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구영배 큐텐 대표가 사과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가 큐텐그룹이 800억원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답했지만 정산 금액으로는 당장 사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사태 피해 금액의 규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30일 오후 2시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 현안질의에서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의 1차 책임자는 구영배 대표라며 피해자 구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구영배 대표는 "현재 큐텐그룹에 최대 800억원 동원 가능한 자금이 있지만, 정산 자금으로 당장 사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피해 금액 규모는 정확히 추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의 개인 사재를 얼마나 동원할 수 있냐는 물음에는 "큐텐 지분을 38% 갖고 있다"며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걸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티몬·위메프의 판매 대금 1조원은 지금 어디 있냐는 질문에는 "현재 회사에 자본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영배 대표가 이번 사태를 수습할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시간끌기하며 채무불이행 하겠다는 것 아니냐. 폰지사기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대표는 "그렇지 않다. 지난 2주 동안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산과 변제 의지가 있냐는 질문에 구 대표는 "사업이 중단되면 제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여건을 마련해 주면 사업을 정상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고객과 파트너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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