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 '신중론'도 남아있는 분위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AP.뉴시스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7월 중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낮음에도 오는 30∼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한동안 가장 중요한 통화정책 회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서 물가인상률(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개선, 고금리로 인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연준 인사가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오는 31일 마무리되는 회의에서 금리 인하 시점을 고심하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금리를 너무 빨리 낮췄을 때 초래될 위험과 너무 늦게 낮췄을 때 초래될 위험을 비교해 따져왔는데, 이제 고민을 끝내고 행동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그동안 연준은 시장 안팎의 높아지는 금리인하 요구에도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WSJ는 이를 두고 연준의 금리 인하가 한 차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인하 기조로 접어들 수 있는 만큼 첫 단추를 끼우는 데 신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연준 위원들이 7월과 9월 사이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금리 인하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 우리 앞에 높였다"고 그는 강조했다.
다만 연준 내에서는 다수 위원이 조금만 더 여유를 두고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여전히 남아 있는 분위기다. 연준 구성원 중 비둘기파로 꼽히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아직 물가가 안정 국면에 있지 않다"며 "역사는 긴급성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 행동이나 긴급 행동에 나설 경우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