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감점 완화 건의'에 한화 계열 4개 사 참여
한화오션이 지속 제기한 의혹 허구성 이미 확인
HD현대중공업이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의 비위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허위사실'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참고인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의 비위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막바지에 달한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왕 전 청장 측에 부정한 청탁을 했다는 의혹은 '허위사실'이라는 취지의 참고인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보안 감점 완화 건의에 한화 계열사 4개 등 7개 사가 참여했다"며 "허위사실 유포로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이러한 행위가 신속하게 시정돼야 한다"는 취지의 참고인 의견서를 지난 26일 제출했다. 의견서는 27쪽 분량으로 첨부한 증거자료까지 합치면 197쪽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6월 왕 전 청장의 비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그를 입건하고 1년 넘게 수사를 진행했다. 의혹의 핵심은 왕 전 청장이 2020년 5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기본설계 입찰 전 HD현대중공업에 유리하도록 '보안사고 감점 규정'을 삭제했다는 것이다.
방사청은 2019년 무기체계제안서 평가업무지침을 개정해 보안사고가 발생한 업체에 0.5~1.5점을 감점하는 규정을 삭제했다. 이후 KDDX 기밀 자료 유출 사건에 일부 직원이 연루됐던 HD현대중공업은 감점 없이 경쟁 업체인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을 0.056점 차이로 제치고 기본설계 사업자로 선정됐다.
현재까지 이 사건과 관련한 입건자는 왕 전 청장 등 2명으로, 또 다른 1명은 방사청이나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HD현대중공업 측은 "보안 감점을 완화해 달라는 건의에 한화 계열 4사(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7개 사가 참여했다"며 "'방사청이 HD현대중공업에 유리하도록 보안사고 감점 규정을 완화했다'는 주장은 방사청이 2020년 7월께 KDDX 기본설계 입찰 결과를 공개했을 때부터 한화오션이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주장으로, 이후 한화오션이 제기한 민사가처분(법원)과 국민감사청구(감사원)를 통해 그 허구성이 여실히 확인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2019년 9월 이뤄진 보안사고 감점 규정 개정은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무조정실의 권고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이번 수사가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가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