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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구속에 경영공백 최소화 '안간힘'…정신아 대표 리더십 시험대
입력: 2024.07.23 15:55 / 수정: 2024.07.23 15:55

"현재 상황 안타까워…정신아 대표 중심으로 경영공백 최소화"
AI 경쟁력 입증·사법리스크 관리 '과제'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 온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 온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카카오가 김범수 창업자의 구속으로 사상 초유의 사법리스크에 휘말린 가운데,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카카오 CA협의체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담당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김범수 창업자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망 염려를 이류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안타깝지만, 정신아 카카오 대표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CA협의체는 과거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IC)'를 확대·개편한 조직이다. CA협의체는 카카오를 비롯한 13개 협약사를 둔 카카오 그룹의 독립기구다. 그동안 자율 경영 기조에 따라 각 계열사의 성장을 골자로 삼았던 것과는 달리, 카카오 그룹 내부의 이해 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CA협의체는 두 명의 공동의장과 산하에 △ESG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경영쇄신위원회 △전략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의 5개 위원회로 구성됐다. 김범수 창업자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공동 의장으로서 각각 경영쇄신위원장과 전략위원장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범수 창업자가 지난해 SM엔터 인수 과정에서의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정신아 대표와 CA협의체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지난해 하이브와의 혈투 끝에 SM엔터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인수 과정에서 하이브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SM엔터의 주가를 하이브의 목표 주가인 12만원보다 높이 띄웠다는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SM엔터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도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수사당국은 김범수 창업자와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카카오 그룹 '투자심의위원회'에 속한 인물들이 이와 같은 시세조종을 공모했다는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김 창업자 역시 관련 건으로 지난해 11월에는 금융감독원 특수사법경찰(특사경), 지난 9일에는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후 23일 결국 최종 구속 결정이 난 상황이다. 김 창업자는 앞으로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된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김범수 창업자의 구속 사태에 적잖은 충격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얼굴이 알려진 대기업 총수가 '도망 가능성'을 이유로 구속됐다는 점이 이례적으로 느껴진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 구속 사태에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CA협의체를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 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 구속 사태에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CA협의체를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 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다만, 김범수 창업자가 지난해 12월 직접 발탁해 힘을 실어준 정신아 대표와 CA협의체 등의 논의 기구를 만든 만큼, 당장의 경영 공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 18일 김범수 창업자의 주재로 열린 임시 그룹 협의회에서 "엄중한 현실 인식 하에 꼭 해야 할 일들을 과감히 실행할 것"이라며 "임직원들도 흔들림 없이 본업에 충실해주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인공지능(AI) 시대의 경쟁력 입증이다. 모바일 시대의 도래와 함께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온 만큼, 바뀐 AI 시대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에서다.

카카오는 지난해 국내외 IT기업들이 각기 자신들의 생성형 AI 모델을 공개할 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생성형 AI가 단순한 인공지능 모델을 넘어 여러 AI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일종의 인프라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 기업으로서 카카오의 경쟁력과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카카오는 올해 본사 AI 전담조직과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병합해 그룹 AI 전담 기구인 '카나나'를 출범시켰다. 카카오는 카나나를 중심으로 AI 모델 개발과 실질적인 서비스 출시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정신아 대표가 내정된 지 반년이 넘었지만, 아직 신규 성장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AI 개발조직 통합이 진행됐지만, 신규 모델 출시 일정이나 AI 서비스의 방향이 공개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AI를 주축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카카오의 정체성과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카카오 그룹이 SM엔터 시세조종 건 외에도 수사 당국이 △카카오모빌리티 '콜 몰아주기' 의혹 △카카오엔터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논란 등의 계열사 관련 이슈를 살펴보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사법리스크 최소화도 정신아호에 주어진 과제다.

한편, 카카오 그룹 외부의 컴플라이언스 조직인 카카오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준법시스템 확립과 사회적 신뢰 제고라는 본연의 역할을 흔들림없이 다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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