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유착 고리 끊었는지 근본적 의문"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준감위 정기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의 준법 경영을 감시하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옛 전경련) 회비 납부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준감위 정기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한경협 회비 납부와 관련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한경협이 정경유착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 준감위 위원들의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추후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을 탈퇴했다. 지난해 이름을 교체하며 조직 쇄신을 외친 한경협은 지난 3월 회원사에 올해 회비 납부 요청 공문을 발송했으며, 여기에는 삼성도 포함됐다.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화재 등은 현재 준감위와 협약을 맺고 있어 회비 납부 시 사전 승인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감위는 한경협이 인적·물적 구성에서 정경유착 고리를 끊어냈는지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한경협 스스로가 검토해야 할 문제"라며 "(준감위 차원에서도) 정경유착 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 시스템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준감위는 이날 정기회의가 끝난 직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삼성 7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상견례는 지난 2월 준감위 3기 출범 후 처음이다.
준감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금 계속 협의 중인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만나려고 한다"며 "정확한 시점은 현재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