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항암제 바이오마커 개발 공동연구 MOU 체결
"임상시험 성공률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 될 것"
한미약품이 지난 2일 미국 실리콘밸리의 바이오 기업 메딕 라이프사이언스와 신규 항암제 효능 예측 바이오머커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MOU를 체결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한미약품이 유전체 스크리닝 플랫폼 개발 기업과 손잡고 항암 치료제 연구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일 미국 실리콘밸리의 바이오 기업 메딕 라이프사이언스(이하 메딕)와 신규 항암제 효능 예측 바이오마커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바이오마커는 몸속 세포나 혈관, 단백질, 디옥시리보핵산(DNA) 등을 이용해 체내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로, 질병의 예측 및 조기 발견, 치료 반응을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특히 신약 개발 임상시험 과정에서 환자의 약물 반응성을 예측함으로써 효과가 있을 만한 환자들을 선별해 임상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한미약품 본사 2층 파크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와 최인영 연구개발(R&D) 센터장, 한규호 메딕 대표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MOU는 메딕이 보유한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기반의 유전체 스크리닝 플랫폼과 3D 종양 모델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신규 항암제 효능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 후보를 발굴하고, 항암제 후보물질의 적정 적응증을 탐색하는 공동연구를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메딕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반의 유전체 스크리닝 플랫폼을 토대로 한 신규 항암제의 효능 및 저항성 관련 새로운 바이오마커 후보를 발굴해 제안한다. 한미약품은 발굴된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신약 임상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공동연구에서는 메딕의 크리스퍼 기반 암 유전자 발굴 플랫폼 엠캣이 활용될 예정이다. 엠캣은 암 치료제 개발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표적·바이오마커 발굴 플랫폼으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와 3D 종양 모델 기반 기능 유전체학을 활용해 수십 종의 암 모델에서 각각 수만 종의 바이오마커 후보를 탐색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한규호 메딕 대표는 "BMS 등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해 검증된 메딕의 차별화된 바이오마커 발굴 기술이 국내 항암제 개발의 선두 주자인 한미약품의 신약 임상개발과 접목돼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성공적인 항암제 신약 개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한미는 표적항암, 면역항암, 이중항체 등 다양한 항암 치료요법을 연구해 항암 혁신신약 임상개발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뛰어난 바이오마커 기술을 보유한 메딕과 업무협약을 통해 한미의 항암제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신약 임상시험 성공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