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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 안 보이는데…경남제약 새 주인, 적자 탈출 전략은?
입력: 2024.07.11 00:00 / 수정: 2024.07.11 00:00

222억원 규모 유상증자·무상감자 실시
지속되는 적자…일반의약품 확대·전문의약품 개발 필요성 제기


경남제약이 유상증자와 무상감자를 실시하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더팩트 DB
경남제약이 유상증자와 무상감자를 실시하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최근 8번째 주인을 맞이한 경남제약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실적 개선을 노리는 경남제약이 적자 탈출에도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경남제약은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2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경남제약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재원 중 117억원을 시설자금으로, 105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경남제약은 유상증자를 통해 향후 회사의 영업이익 개선을 노리고 있다.

경남제약은 유상증자 진행에 앞서 무상감자도 실시했다. 경남제약은 지난 5월 결손금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 감액 방식의 5대 1 감자를 결정했으며, 지난달 28일 감자를 완료했다.

감자는 회사의 결손금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감자를 실시할 경우 감자 비율만큼 주식 수가 줄어들게 된다. 즉, 자본금을 낮춤으로써 자본 잠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감자는 재정 상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경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후의 조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경남제약의 2019년 결손금은 34억원에 불과했으나 수익 악화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450억원까지 불어났다. 올해 1분기 결손금은 465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감자로 경남제약의 자본금은 178억원에서 36억원으로 감소했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생산공정 및 작업환경 개선과 제품 품질 향상, 원가개선 실현을 위해 시설자금을 투입할 예정에 있다"며 "이로 인해 경영실적이 개선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8번째 매각된 경남제약이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후 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실질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선 기업의 매출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제약은 △2019년 -31억원 △2020년 25억원 △2021년 -77억원 △2022년 -33억원 △2023년 -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0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경남제약은 지난 2019년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자사 가루비타민 '레모나'의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BTS 효과로 레모나의 월평균 매출은 BTS 광고모델 계약 이후 두달만에 5배 증가했다. 경남제약의 2020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70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BTS의 인기를 업고 상승세를 탄 경남제약은 2020년 말 BTS와의 광고 계약이 종료되자 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경남제약은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주력 제품으로 앞세우고 있다. 경남제약의 매출 구조는 일반의약품 33%, 의약외품 17%, 건강기능식품 11%, 전문의약품 1% 등이다. 경남제약의 대표 제품인 레모나의 점유율도 낮아지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가운데 경남제약은 충북 제천에 위치한 전문의약품 전문공장 부지까지 매각하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제약의 전문의약품 부재와 낮은 연구개발(R&D) 투자 비용도 경남제약의 부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남제약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평균 2.98%에 그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60개 제약사의 R&D 평균 투자 비율은 10% 내외다. 경남제약의 R&D 투자 비율은 업계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수익 다각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일반의약품 라인업 확대와 전문의약품 개발 등 차세대 먹거리 발굴이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직원들의 심리도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업 내부 분위기 안정화도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일반의약품 전문 기업에 걸맞게 일반의약품과 함께 트렌드에 맞는 건강기능식품 신제품 개발과 출시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보유 중인 전문의약품 품목에 대한 추가 개발 및 판매는 지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제품의 성장성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전자약 등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신규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보고 개발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제약은 지난 5월 진단기기 기업 휴마시스에 인수됐다. 휴마시스가 480억원에 경남제약 최대주주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34.8%을 매입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앞서 경남제약은 2004년 GC녹십자에 인수된 이후 HS바이오팜, 텔로미어, 마일스톤KN, 바이오제네틱스, 블루베리NFT 등에 매각됐다. 이 과정 속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는 대표이사가 7번이나 교체됐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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