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삼성전자 부스에 갤럭시 링이 공개돼 있다. /바르셀로나=남용희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가 액세서리처럼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시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반지 형태의 신제품 '갤럭시 링'이 베일을 벗는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 라인업 다변화와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모바일 기기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하반기 모바일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을 개최한다. 이번 언팩 행사에서는 신형 폴더블(접고 펼치는)폰 '갤럭시Z플립6'와 '갤럭시Z폴드6' 등 스마트폰과 갤럭시 워치, 그리고 갤럭시 링이 공개될 전망이다.

갤럭시 링은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그동안 특허 등록 등의 소식을 통해 알려져 있던 갤럭시 링은 지난 1월 갤럭시 언팩 행사 말미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이후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행사에서 갤럭시 링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갤럭시 링은 기존의 시계 형태였던 갤럭시 워치처럼 건강관리 기능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신체에 닿는 갤럭시 링 안쪽 면에는 온도·진동 센서가 부착돼 있다. 이 센서는 심박수, 혈압, 산소포화도, 수면 품질, 생리 주기 등을 측정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갤럭시 워치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더욱 액세서리에 가까운 갤럭시 링의 형태 때문에 긴 시간동안 착용해도 불편함이 덜하다. 아울러 손목 일부에만 센서가 닿는 시계 방식과 달리, 갤럭시 링은 제품 안쪽면이 모두 손가락을 감싸는 형태이기 때문에 더욱 정밀한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갤럭시 링의 가격은 대략 300~350달러(약 41만원~48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연내 웨어러블 로봇인 '봇핏'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202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웨어러블 로봇인 '젬스'의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 링 출시 외에도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웨어러블 로봇과 확장현실(XR) 기기다.

삼성전자는 연내 웨어러블 로봇 '봇핏'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봇핏은 202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2020에서 공개한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와 비슷한 형태다. 삼성전자는 이후 웨어러블 로봇 관련 특허를 다수 취득하며 관련 기술을 업그레이드 해 왔다.

봇핏은 마치 의료용 보조기처럼 착용하면 다리를 움직일 때 근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초기 생산 물량은 약 10만대 정도로 예상된다.

이번에 출시된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링과 연동한 XR 기기 출시 가능성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영국에서 '삼성 글라스(안경)' 상표권을 획득했다.

특허검색서비스인 키프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XR 기기와 갤럭시 링을 연동해 손가락과 손의 위치 정보를 파악하는 특허를 출원했다. 해당 특허가 실제 XR 제품에 적용될 지 여부는 미정이지만, 이를 통해 물리적으로 스크린을 터치하지 않더라도 이용자가 XR 기기에서 가리키는 화면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다. 또한 미세한 수준의 제어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구글, 퀄컴과 XR 동맹을 결성하고 기기 개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가 XR 헤드셋 등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고, 구글이 운영체제(OS), 퀄컴이 이에 필요한 칩셋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성능을 앞세운 갤럭시Z플립6와 갤럭시Z폴드6를 통해 폴더블폰 영역에서의 점유율을 수성한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 Z6 시리즈가 전작 대비 판매량이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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