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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8개월 만에 '사법리스크' 중심으로…AI·실적 '먹구름'
입력: 2024.07.10 00:00 / 수정: 2024.07.10 00:00

김범수 창업자 8일 검찰 소환조사
'시세조종' 판단 시 카카오뱅크 등 주요 계열사·AI 전략 타격 불가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에 소환조사에 출석하는 김범수 창업자. /남용희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에 소환조사에 출석하는 김범수 창업자. /남용희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카카오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8개월만에 최고조에 다다랐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김범수 창업자와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추진하던 카카오의 쇄신 작업과 인공지능(AI) 중심의 신사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창업자는 전날인 9일 오전 8시께부터 서울 남부지검에 출석해 약 14시간째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창업자가 수사 당국으로부터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그를 자본시장법 위반 기소 의견으로 검찰을 송치한 지 약 8개월만의 일이다.

카카오 전·현직 주요 경영진들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혐의로 사법리스크의 중심에 섰다. 카카오가 받는 혐의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억원을 투입해 주가를 띄웠다는 점이다. 인수 과정을 진두지휘했던 배재현 전 투자총괄 대표는 지난해 구속됐고, 올해 보석 석방돼 재판을 받고 있다. 카카오와 공모해 시세조종에 나선 혐의를 받고 있는 사모펀드 업체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 지모씨도 현재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있었던 재판에서는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이 "배재현 전 대표가 지모 회장에게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1000억원 정도 사달라고 요청했다"며 "(그 대가로 배 전 대표는)SM엔터테인먼트 산하에 브랜드 마케팅과 굿즈 등의 사업을 전개하는 곳을 정리해서 해당 사업을 사모펀드에 줄 수 있다고 했다"고 증언하며 새 국면을 맞았다.

카카오 그룹 전체로 확장하면 사법리스크는 더욱 심화된다. 현재 수사 당국이 조사하고 있는 카카오 관련 위법 행위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카카오모빌리티 '콜 몰아주기' 의혹 △블록체인 플랫폼 크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의 횡령·배임 의혹 등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부터 '전면쇄신'을 기치로 내걸었다. 김 창업자는 2022년 카카오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한 이후 줄곧 경영 일선에서는 떠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0월 사실상 경영 일선 복귀를 선언하고 '자율경영' 위주로 진행되던 카카오 그룹의 경영 체제를 손보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본사 대표로 발탁해 인적 쇄신에 나섰다. 아울러 김범수 창업자는 올해부터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의 경영쇄신위원장도 겸직하고 있다.

김범수 창업자 등 카카오 고위 경영진을 향한 사법리스크가 재점화된 가운데, 카카오 그룹의 경영쇄신 작업과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 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더팩트 DB
김범수 창업자 등 카카오 고위 경영진을 향한 사법리스크가 재점화된 가운데, 카카오 그룹의 경영쇄신 작업과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 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더팩트 DB

그러나 8개월 만에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리스크가 다시 불거진 가운데, 향후 카카오의 쇄신 방향과 사업 영향 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카카오가 이번 시세조종 관련 재판에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을 경우, 핵심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배력을 잃게 된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라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 은행 대주주는 최근 5년 동안 공정거래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에 해당하는 형사 처벌을 받은 행위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될 경우, 은행법에 따라 지분 10% 만을 남기고 매각해야 한다.

AI 경쟁력과 대규모 투자 등의 결정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카카오는 올해 '서비스형 AI'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본사 AI 전담 조직과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일부 조직을 결합한 '카나나'를 설립했다. 카카오는 연내 핵심서비스 카카오톡 등에 자체 AI 모델을 입혀 수익성과 기술력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를 둘러싼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카카오의 매출은 2조643억원, 영업이익 1417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1%, 영업이익은 25%씩 증가한 금액이다. 다만, 증권가는 카카오가 2분기 자회사의 부진에 따라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전반적인 콘텐츠 사업들의 성과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라이브게임의 매출도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경쟁사의 강도 높은 마케팅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 증가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목표 주가도 하향 추세다. 최근 한 달 동안 발표된 카카오 관련 증권사 리포트 중 8개가 회사의 목표 주가를 낮춰 잡았다. 다올투자증권은 기존 7만원에서 5만1000원으로 주가가 약 27%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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