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 재선 도전 포기·독일 정부 매각 등이 영향
비트코인이 급락하며 8000만원선까지 붕괴됐다. /더팩트 DB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이 최근 8000만원 아래로 가격이 하락했다. 가상자산과 관련해 우호적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할 경우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과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 신호가 포착된 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7824만원으로 전일 대비 4.21% 하락했다.
이더리움의 경우 416만원으로 4.84% 내렸으며 리플(-6.03%), 이더리움클래식(-6.8%) 등 대다수의 가상자산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가상자산의 하락은 미국 대선 이슈와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 신호가 나타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4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바이든 드라마(Biden Drama), 독일 정부의 판매 위험으로 하락한다'는 기사를 통해 "미국의 정치 드라마와 독일 정부가 압류한 코인이 거래소로 옮겨졌다는 소식 등으로 비트코인이 3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2월 수준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전 세계 시장 투자자들은 81세의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철회하라는 요구에 굴복할 경우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며 "한 가지 가능성은 더 강력한 민주당 경쟁자가 등장해 가상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독일 정부가 대규모의 비트코인을 가상자산 지갑에서 거래소로 이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가상자산을 거래소로 옮기는 것은 잠재적 매도 신호로 해석한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ARKM)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한국시간) 독일 정부 추정 주소 (bc1q~)에서 비트스탬프,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로 각각 비트코인 500개, 400개, 400개가 전송됐다. 총 1040억원 규모다.
이는 해당 독일 정부 추정 주소에서 최근 이체된 물량 중 가장 큰 수준이다. 현재 해당 주소는 약 9880만 달러(1362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