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 429만대 차량 생산…228만tCO2eq 배출
2045년 탄소중립 추진…2030년부터 해외서 RE100 목표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총 429만대 차량을 생산하며, 228만tCO2eq(이산화탄소환산량)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총 429만대 차량을 생산하며 228만tCO2eq(이산화탄소환산량)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강조하는 '수소 밸류체인 사업'이 온실가스의 극적 감축 '촉매'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2024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191만4433대, 해외에서 237만5465대 등 총 428만9898대 차량을 생산했다. 이중 421만6898대를 국내외 시장에 판매(국내 76만2077대, 해외 345만4821대)했다. 이는 전년 대비 6.9%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비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 사용 등으로 227만5651tCO2eq 온실가스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배출량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000억3100만원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배출권 할당 대상업체에 해당해 '배출권거래제도'에 참여하고 있다. 할당된 배출권 이상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부족분 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미구매 시 과징금을 내야 한다.
현대차 온실가스 배출량은 Scope 1(기업이 소유 또는 통제하는 곳에서 직접적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과 Scope 2(기업이 구입해 사용한 에너지원 생산에서 간접적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합산 기준으로 볼 때 줄어드는 추세다.
현대차의 2022년, 2023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270만5383tCO2eq △2020년 239만6316tCO2eq △2021년 238만4071tCO2eq △2022년 238만8847tCO2eq 온실가스가 배출됐다. 2022년까지 230만t 후반을 유지하다 2023년 230만t 아래로 떨어진 셈이다.
세부적으로 비교해 보면 국내외 생산기지에서 2021년 386만9775대 차량을 생산해 238만4071t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2022년에는 400만294대를 생산해 238만8847t을 배출했다. 428만9898대를 생산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2023년에는 227만5651t을 배출했다.
현대차는 올해 초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한다고 선언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대자동차 |
현대차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배경으로 2021년 선언한 2045년 탄소중립 전략이 꼽힌다.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버린 글로벌 탈탄소 추세에 따라 현대차는 탄소중립 전략을 선언한 바 있다.
현대차의 Scope 1, 2 온실가스 배출량 중 약 70%는 전력에 의해 발생한다. 현대차는 2045년 탄소중립 전략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 협력 등을 위해 노력하고 사업장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2030년부터 해외사업장 RE100(재생에너지 100%) 목표도 포함됐다.
현대차는 현장 인센티브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CEO와 COO 및 권역본부장, 공장장, 직원 성과 평가 항목에 기후변화 관련 항목이 있다. 유관조직 담당 직원 대상으로 배출 감축 달성 목표를 수립해 개인 성과평가 항목에도 반영 중이다. 평가에 따라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올해 초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한다고 선언한 이유도 탈탄소 가속이라고 평가한다. 현대차는 최근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도 HTWO를 강조했다.
현대차는 "재생에너지 전환 및 고효율 모터, 인버터 적용 등 생산 공정 에너지 효율화, 수소 에너지 등 활용으로 2045년까지 사업장 탄소중립을 이룰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RE100 로드맵과 연계해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전기에너지부터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수소사회를 구현할 것"이라고 했다.
최영석 원주한라대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객원교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생산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활용은 필수가 됐다"며 "제품 측면에서 보면 이미 전동화 전환을 준비 많이 한 상태로 걱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소 에너지 활용이 정체하고 있는데 발전 등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