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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야심작' 캐롯손보, 만년적자에 IPO '안갯속'
입력: 2024.07.03 13:24 / 수정: 2024.07.03 13:24

유상증자 통해 기업가치 1조원 달성
출범 5년 차 캐롯손보, 실적 개선 성공할지 관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사진)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캐롯손해보험 상장 시점이 1년 앞으로 다가왔으나 캐롯손보는 출범 이후 만년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화생명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사진)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캐롯손해보험 상장 시점이 1년 앞으로 다가왔으나 캐롯손보는 출범 이후 만년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화생명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캐롯손해보험 상장 시점이 1년 앞으로 다가왔으나 캐롯손보는 출범 이후 만년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캐롯손보의 성장 정체가 지속되면서 내년을 목표로 한 기업공개(IPO) 도전이 안갯속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범 5년 차인 캐롯손보는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상품 라인업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캐롯손보는 2019년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출범했다. 이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상무로 디지털혁신실을 거쳐 미래혁신부를 맡는 등 그룹 금융사업의 디지털 전환과 미래사업 발굴에 주력하던 때다. 김 사장은 캐롯손보 출범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으며, 2019년 8월 CDO(최고디지털책임자) 직책에 오른 뒤 그룹의 캐롯손보의 성장 지원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한화생명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사장 승진과 함께 최고글로벌책임자(CGO)에 선임됐다. 현재 김 사장은 캐롯손보의 흑자전환 등 금융부문의 성과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캐롯손보도 올 2월 인도네시아 리포손보와의 인슈어테크 협력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등 김 사장의 글로벌 경영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캐롯손보는 모회사 한화손해보험이 지분 59.67%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SK스퀘어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10.74%)와 현대차 등 전략적 투자자(SI), 카발리홀딩스와 알토스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나눠 갖고 있다.

모회사의 자금수혈도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이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가 진행한 3차례의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했다. 2021년 5월 1000억원 유상증자 중 616억원, 2022년 8월 1750억원 중 502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2023년 12월의 1305억원 유상증자에는 1200억원을 출자해 총 2318억원을 수혈했다. 이에 캐롯손보는 출범 4년여 만에 디지털 손보사 최초로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했다.

다만, 캐롯손보는 출범 이후 만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0년 382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 795억원의 순손실이 계속됐다. 지난해엔 74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15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캐롯손보의 주력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출시 4년 만에 누적가입 170만건을 돌파했고 재가입률은 91.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손해율이 높고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보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수익성 한계로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7.9%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대형보험사(삼성·현대해상·KB손보·D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7.2%였고 중소형사 역시 78.8%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은 보험료의 약 20%를 사업비(보험료 산정·과실비율 검증 등)로 쓰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통상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일각에선 캐롯손해보험이 사업다각화를 통한 확연한 수익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세를 시장에 보여줘야 IPO(기업공개)가 순항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롯손해보험
일각에선 캐롯손해보험이 사업다각화를 통한 확연한 수익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세를 시장에 보여줘야 IPO(기업공개)가 순항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롯손해보험

일각에선 캐롯손보의 성장 정체가 지속되면서 내년을 목표로 한 기업공개(IPO) 도전이 안갯속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캐롯손보는 이르면 2025년께 IPO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캐롯손보가 IPO에 앞서 올해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업다각화를 통한 확연한 수익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세를 시장에 보여줘야 IPO가 순항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캐롯손보는 자본조달과 IPO 등을 담당하는 전략투자팀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가 증권사 M&A나 IPO, 회계법인의 재무자문 관련 경력자를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확대를 통한 국내외 투자자, 주주와 커뮤니케이션 확대로 IPO 물밑 작업에 나서는 모양새다.

캐롯손보의 내년 상장을 위해서는 올해 말까지 상장예비심사 신청 및 주관사 선정 등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 이에 당초 내년 상장이 목표였으나 실적 상황과 사업 계획을 감안해 내후년이나 그 이후 IPO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다만 캐롯손보는 IPO 시기를 2025년으로 특정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환경과 코로나19 완화로 인한 유동량 증가 등 변수가 많은 상황이기에 IPO 시기를 특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2025년을 특정해서 진행한 적도 없다"며 "다만 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점에 변화는 없으며 적절한 시기에 맞춰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도모하고, 신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창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지난 5년간 쌓아온 자동차보험 비즈니스의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타진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며, 비보험 사업모델을 통한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캐롯손보는 최근 펫보험을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캐롯손보는 최근 국내 반려동물 커머스 플랫폼 '어바웃펫'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펫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4월에는 금융감독원에 반려동물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 관련 부수업무를 신고했다.

아울러 캐롯손보에 따르면 캐롯 자동차보험의 '할인이 쌓이는 굿드라이브 특약'이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배타적사용권 6개월을 획득했다. 캐롯손보는 '할인이 쌓이는 굿드라이브 특약'을 지난 4월 23일부터 자동차보험 상품에 반영해 판매하고 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보험 선택권을 넓히고 편익을 증진하겠다는 캐롯의 설립 취지에 맞게 보험 산업에서 더욱 많은 혁신을 이뤄낼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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