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PO 4건으로 역대 최대…IPO 부문 강화도
올해 상반기 유력 IPO 원투씨엠은 자진 상장철회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은 핀테크 기업 원투씨엠 최근 예비심사청구 과정에서 자진 상장철회 의사를 밝혔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유안타증권이 지난해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냈으나 올해는 상반기(1~6월) 마감을 앞둔 시점에서 실적이 없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4건의 IPO를 따내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냈지만 한 해 만에 더 나은 성과를 내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거래소)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 원투씨엠이 최근 추진하던 상장 절차를 자친 철회했다. 지난 2020년 폰에 찍는 도장으로 불린 '스마트 스탬프'로 핀테크업계에서 명성을 얻고 기술특례상장에 나섰다가 한 차례 철회한 후 이번이 두 번째 철회다.
원투씨엠의 이번 상장 작업을 도맡은 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10월 IPO 업무를 담당하는 ECM 4개 팀 중 ECM 3팀이 주관계약을 따고 원투씨엠을 실사해 심사를 진행해 왔다. ECM 3팀은 약 7개월여가 걸린 심사 과정을 거치고 원투씨엠이 거래소에 서류를 넣는 과정을 도왔으나 자진 철회로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에 유안타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한 건의 IPO 실적도 내지 못할 가능성이 짙어졌다. 유안타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은 조미식품 제조업체 시아스가 지난달 3일 코스닥시장본부에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으나, 이는 유안타제12호스팩과 합병하는 스팩소멸합병으로 아직 상장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안타증권의 올해 상반기 IPO 실적에 주시해 왔다. 유안타증권이 지난해 IPO 부문에서 40억원가량의 수수료를 따내면서 인수영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지난해 말 ECM 4팀을 신설해 IPO를 담당하는 기업금융(IB) 부문 강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유안타증권은 시지트로닉스, 와이바이오로직스, 아이엠티, 율촌(스팩합병) 등 4건의 IPO 딜을 성사했다. 이는 동양종금에서 유안타그룹에 편입된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딜을 따낸 결과다. 유안타증권은 동시에 여러 건의 IPO를 추진하는 것보다 한 번에 한 회사에 집중하는 꼼꼼함으로 승부를 본 게 유효했다는 자평을 남겼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IPO 실적이 불투명해지면서 하반기에도 여파가 이어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기준 국내 증시에는 시아스와 합병이 결정돼 6월부터 거래정지 중인 유안타제12호스팩을 제외하면 유안타제9~16호스팩까지 총 8개의 유안타증권 스펙이 주인을 찾고 있다.
유안타증권 측은 상반기 IPO 실적을 내진 못했으나, 그간 주관 계약을 꾸준히 확보한 만큼 하반기 심사를 앞둔 딜들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다. 예비 심사 신청을 이미 완료한 시아스를 필두로 중소기업이나 스펙합병 등 기존에 강점이 있단 분야를 극대화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심사신청 예정인 딜들에 집중하고 있으며, 소스 전문 식품 기업 시아스의 스팩합병 예심 신청이 완료돼 추후 상장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중소 종목 및 소부장 관련 기업 발굴 등을 통해 시장 상황에 맞춰 주관 계약을 꾸준히 확보할 계획이며,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스펙합병 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