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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조종사·일반노조 "대한항공 합병, 국민 피해…결사반대"
입력: 2024.06.25 15:20 / 수정: 2024.06.25 15:20

"대형항공사 독점·저비용항공사 과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절차가 미국 당국 승인만 남은 가운데 아시아나 조종사노동조합과 일반노동조합이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더팩트 DB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절차가 미국 당국 승인만 남은 가운데 아시아나 조종사노동조합과 일반노동조합이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절차가 미국 당국 승인만 남은 가운데 아시아나 조종사노동조합과 일반노동조합이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아시아나 조종사노조와 일반노조는 25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은 국가적·국민적 피해가 초래될 것이 명백하기에 조농사노조 및 일반노조는 결사반대함을 선언한다'는 제목의 공동 성명서를 냈다.

두 노조는 "4년 전 대한항공은 메가케리어를 만들겠다는 미명 하에 아시아나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진행된 인수합병 과정을 보면 메가캐리어는 허울뿐인 간판이 됐으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경영권 방어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운수권 반납으로 연간 수조원의 국가적 손실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두 노조는 "대한항공은 수많은 운수권 반납을 결심했고,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항공산업 매출이 국적항공사에서 외국 항공사로 넘어가게 될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조건부 합병 승인 요건을 갖추기 위해 주요 노선 운항 횟수를 줄여 사전 예매했던 사람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두 노조는 "8월 성수기 로마행 비행 티켓을 사전 예매했던 사람 여정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며 "국민 피해가 이미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 노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이후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이 합병되면 독과점에 따른 항공권 가격 폭등으로 국민적 피해가 발생한다고 했다. 이들은 "국적 대형항공사는 완벽한 독점이 되며 저비용항공사는 과점이 된다"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노조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이 선정된 것에도 우려했다. 두 노조는 "에어인천은 영속성이 불투명하기에 결국 항공 화물 사업까지도 대한항공 독점으로 귀결될 우려가 크다"라며 "운수권 과다 반납으로 일자리 감소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인수합병에 결사반대하며 원전 재검토해 제3자 인수기업을 발굴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국가 중 13개국 승인을 받았다. 현재 미국 당국만 남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오는 10월쯤 미국 당국 승인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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