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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주가 바닥인데…IPO 대어 케이뱅크, 몸값 제대로 받나
입력: 2024.06.25 11:20 / 수정: 2024.06.25 11:23

케이뱅크, 상장예비심사 청구…IPO 절차 돌입
올해 들어 여·수신 잔액 등 외형 성장 가속화
증권가 기업가치 5~6조 평가


케이뱅크는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오른쪽 위)이 취임한 뒤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오른쪽 위)이 취임한 뒤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케이뱅크

[더팩트│황원영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이번 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조(兆) 단위 대어로 떠오른 만큼 IPO 시장이 뜨거워질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외형 성장을 이룬 터라 최근 주가가 70%(상장일 대비) 가까이 빠진 카카오뱅크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6월 중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다.

케이뱅크는 최근 흑자 기조를 이어온 만큼 IPO에 자신 있는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4월 출범 이후 2021년 첫 연간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말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부임한 뒤 △고객 및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 △적극적인 마케팅 및 제휴를 통한 비즈니스 영역 확장 등으로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뱅크가 올해 1분기 확보한 신규 고객은 80만명으로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신잔액은 23조9700억원, 여신잔액은 14조76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25.7%, 6.6%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분기순이익인 50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케이뱅크는 생산성과 비용 효율성을 높여 인터넷은행 특유의 강점을 살리고 있다. 올 1분기 케이뱅크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77%(연 환산)로 카카오뱅크(7.33%), 토스뱅크(3.93%) 등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 동안 얼마를 벌어들였는지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억8000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6640만원) 대비 3배 높았다. 1분기 CIR(영업이익경비율)은 29.0%로 은행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를 주목할 만한 점은 CIR이 전 은행권 중유일하게 20%대에 진입했다는 것"이라며 "전산 구축, 인력 확보가 거의 완료된 상태라 사측은 이 수준의 비율이 유지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은 케이뱅크의 안정적인 지배구조에도 주목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신용카드사 BC카드와 통신사업자 KT다. 실제 케이뱅크는 한국ESG기준원에서 발표하는 '금융사 지배구조 평가'에서 5년 연속 A등급 이상을 획득하며 지배구조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5~6조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외 가격과 향후 성장성 등을 감안한 평가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결국 완주를 포기하고 중도 하차했다. 올해는 다르다. HD현대마린솔루션·에이피알 등 IPO 대어들의 연이은 상장으로 시장 활황이 지속되고 있고, 코스피가 2년 4개월 만에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투자 심리도 불붙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상장사의 공모가는 대부분 희망공모가 밴드를 웃돌았다.

다만, 가치 평가 척도인 카카오뱅크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이 같은 몸값을 받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1.87%(400원) 내린 2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일 시초가 5만3700원으로 시작해 6만9800원으로 문을 닫았는데 당시 종가 대비 70%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63까지 하락했다. 일각에선 카카오뱅크 PBR를 그대로 적용해 케이뱅크 기업가치를 3~4조원 수준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 주가 부진은 그룹사 리스크와 최근 성장성 하락(대출 성장률 목표 20%→10% 하향)에 따른 것인 만큼 향후 케이뱅크만의 차별점이 부각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서도 케이뱅크에 차별점을 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3년간 높은 여신 성장이예상된다"며 "케이뱅크의 가치를 현재의 카카오뱅크 가치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케이뱅크는 성장성과 안정적인 지배구조 등에서 카카오뱅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해외 NDR(기업설명회)에서는 △소유분산 기업으로 오너가 없는 안정적인 지배구조 △비용 효율적인 플랫폼 운영구조 △대출편의성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공모주·비상장주식·가상자산·미술품 조각 투자까지 앱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제휴사 두나무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의 장점인 비용효율성과 생산성을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며 "철저한 IPO 준비를 통해 케이뱅크의 차별적인 가치를 입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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