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체 참석 4개사에 불과…코로나19 직후와 비슷한 규모
캐스퍼 일렉트릭·EV3·오로라 프로젝트1 등 주목
현대자동차가 오는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경차 캐스퍼의 전동화 모델 '캐스퍼 일렉트릭'를 최초 공개한다. 사진은 캐스퍼 일렉트릭 티저 영상의 모습. /현대자동차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국내 2대 모터쇼 중 하나인 '2024 부산모빌리티쇼(부산모터쇼)'가 이달 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르노코리아, 비엠더블유(BMW) 등의 자동차 브랜드가 신차를 공개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참여 업체의 저조함으로 인해 흥행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단순 브랜드 신차 소개를 넘어서서 모빌리티와 관련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과 전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부산모터쇼에서 경형 전동화 차량 '캐스퍼 일렉트릭'을 공개할 예정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본 모델이 된 캐스퍼 내연기관차의 단단한 외관을 계승하면서도 전동화 디자인 요소를 더해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담았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315㎞이며, NCM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준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이오닉9(가칭)을 깜짝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아이오닉9은 기아의 EV9과 같은 크기로, 대형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 EV, 엑시언트 FCEV, ST1 등 친환경차와 아이오닉 5 N, N 비전 74 등 N 브랜드 차량을 전시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현대자동차가 전동화 세단 '아이오닉 6'의 실물을 공개했다. /김태환 기자 |
기아는 지난달 말 디자인과 사양을 공개한 소형 전동화 SUV EV3의 실물을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인 E-GMP 기반으로 만든 세 번째 전용 전기차로, 대담하고 강건한 외장과 실용적인 실내 디자인을 갖췄다.
EV3는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더드 모델 두 가지로 운영하며, 롱레인지 모델 기준 완충시 주행가능거리가 501km에 육박한다.
기아는 또 첫 픽업 트럭 모델인 '더 기아 타스만'의 전용 위장막 전시차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며, EV3, EV6, EV9을 비롯해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 쏘렌토와 카니발의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전시한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4년 만에 신차 '오로라1'을 공개한다. 오로라1은 하이브리드 SUV로 아직 구체적인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르노는 지난 4월 '르노코리아자동차' 사명을 르노코리아로 변경하고, 공식 엠블럼을 교체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리브랜딩'을 시도하는만큼, 신차에 거는 기대감도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르노코리아는 이번 오로라1 출시에 맞춰 현재 약 850명 수준인 영업조직 인력을 1000명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 기아 EV 언플러그드그라운드에서 기아가 새로 출시된 컴팩트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기아 EV3'를 공개했다. 기아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소비자들에게 EV3의 실물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서예원 기자 |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BMW가 유일하게 참가한다. BMW코리아는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모델인 뉴 iX2를 최초 공개한다. 뉴 iX2는 BMW 최초의 전기 SAC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날렵한 쿠페형 차체, 전기 파워트레인 등이 특징이다.
국내 유일의 미드십 수제 스포츠카 생산 업체였던 어울림모터스는 '생존 소식'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어울림모터스는 이번 모터쇼에서 미드십 스포츠카 ‘크레지티 2024’를 선보일 예정이다. 크레지티 2024는 한국 호랑이와 태극기를 상징하는 요소를 담은 디자인을 채택하고, 현대차의 2.5ℓ 터보 엔진과 8단 습식 DCT 미션을 탑재한다. 크레지티 2024의 최고출력은 508마력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부산모터쇼의 흥행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번 행사에 국내 완성차업체인 GM한국사업장과 KG 모빌리티는 참여하지 않는데다,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토요타 △포르쉐 등 수입차 브랜드들도 대거 불참을 확정한 상태다.
수입차를 비롯한 16개 브랜드가 참가한 지난 2016년 부산국제모터쇼와 신차 공개가 25대였던 2018년 부산국제모터쇼 시절과 대비되는 저조한 참여 실적이다.
전문가들은 모터쇼의 개념이 단순 완성차 전시를 넘어서서 모빌리티와 연관된 기술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세계 최대 모터쇼 중 하나였던 제네바모터쇼도 내년에 없어질 정도로 단순 모터쇼의 위상이 추락했다"면서 "최근에는 자동차와 IT 기술이 융합되는 모빌리티 솔루션 개념의 확산하고 있기에, 전기차 부품, 배터리, 차량용 반도체, 자율주행과 같은 신기술을 활용하는 업체와 연계해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는 식으로 발전하는 등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