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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부담됐나? 동성제약, 다이소 납품 '세븐에이트' 디자인·구성 바꾼다
입력: 2024.06.20 18:12 / 수정: 2024.06.20 18:12

세븐에이트, 다이소에서 싸게 판매돼 약국가 반발
전남도약사회 "조치 없으면 불매운동"


동성제약이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에 유통하는 자사 염모제 세븐에이트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디자인과 구성을 리뉴얼한다. /더팩트 DB
동성제약이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에 유통하는 자사 염모제 세븐에이트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디자인과 구성을 리뉴얼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동성제약이 약사들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자사의 염모제 '세븐에이트'의 디자인과 구성에 차별을 두기로 했다. 앞서 동성제약은 '세븐에이트'를 일선 약국보다 생활용품점 다이소에 저렴하게 납품하면서 불매운동의 단초를 제공했다.

20일 동성제약과 업계에 따르면 전국 다이소의 세븐에이트 제품 출하를 정지하고, 기존 제품을 모두 회수한다. 동성제약은 새롭게 출시하는 세븐에이트의 디자인과 구성을 변경해 다이소에 납품할 예정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다이소에 납품할 세븐에이트의 디자인과 구성품은 현재 논의 중"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내용이기에 구체적인 변경 사항은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성제약은 세븐에이트로 인해 지역 약사회와 한달여간 갈등을 이어왔다. 동성제약의 세븐에이트 50그램(g) 제품은 약국에서 8000원, 다이소에는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같은 용량의 제품을 약국보다 다이소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돼 약국가의 불만이 쏟아졌다.

전남약사회는 동성제약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약사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남약사회는 "약국보다 훨씬 싼 다이소의 판매가를 보면 동성제약이 그동안 얼마나 비싸게 약국에 공급해 왔는지 어이가 없을 지경"이라며 "동성제약의 이런 행위는 약사 등에 칼을 꽂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세븐에이트의 약국 외 버전을 만들려고 했을 때 그동안의 동반자였던 약사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포장이라도 다르게 하고 약국 제품과 다른 것을 알 수 있게 표시를 했을 것"이라며 "약사회는 동성제약에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공정한 약업 시장 질서를 지키기 위해 책임 있는 시정조치를 이행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전남약사회는 동성제약에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동일 제품명의 염모제 전체 수거 △약국 유통가격 인하 △다이소 판매 시 제품의 상품명과 포장을 약국 제품과 차별화할 것 등을 요구했다. 동성제약이 시정하지 않을 경우 회사의 전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진행하겠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내보였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세븐에이트 제품(오른쪽)과 달리 다이소 판매 제품은 모발을 보호해 주는 성분이 들어 있지 않으며, 빗 등의 구성품이 포함돼 있지 않다. 하지만 디자인이 유사해 외형만으로 제품을 구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이소 온라인몰 캡처, 동성제약
약국에서 판매되는 세븐에이트 제품(오른쪽)과 달리 다이소 판매 제품은 모발을 보호해 주는 성분이 들어 있지 않으며, 빗 등의 구성품이 포함돼 있지 않다. 하지만 디자인이 유사해 외형만으로 제품을 구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이소 온라인몰 캡처, 동성제약

동성제약은 약국에 납품하는 제품과 다이소 납품 제품의 성분과 구성품이 달라 가격 차이가 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세븐에이트 제품에는 약국 판매 제품과 달리 모발을 보호해 주는 성분이 들어 있지 않으며, 빗 등의 구성품이 제외됐다. 하지만 디자인이 유사해 외형만으로 약국 판매 제품과 다이소 판매 제품을 구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 19일 동성제약이 전남약사회에 관련 문제를 시정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하면서 일차적으로 봉합됐다.

전남약사회 관계자는 "염모제 가격이 시장에서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도 약사들은 가격을 계속 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소비자들이 세세한 부분을 판단할 수 없는데, 다이소에 동일한 제품이 싸게 판매되면서 약국이 엄청난 폭리를 취한다고 오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동성제약에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초 문제 제기를 했는데, 별다른 조치가 없어 일부 약사들은 동성제약의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의견까지 나왔다"며 "동성제약이 지난 19일 제품 회수와 제품 디자인을 변경하겠다고 결정한 만큼 이같은 의견을 수용하고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성제약은 다이소에 판매되고 있는 세븐에이트 제품을 회수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다이소 온라인몰에서는 판매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세븐에이트의 재고가 남아 있어 소진할 때까지 판매 예정이며 이후 판매여부는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성제약은 올해 1분기 염모제 품목에서 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분기 전체 매출의 27%에 해당할 정도로 염모제 의존도가 높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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