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임종윤 이사회 참석율 저조"
임종훈 대표 선임안 찬성
국민연금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했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국민연금의 결정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국민연금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오는 18일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 남병호 헤링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한다고 13일 공시했다. 반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국민연금은 임종윤 이사의 이사회 참석률 저조를 반대 사유로 꼽았다.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 동안 75% 미만인 후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
임종윤 이사는 "당시 한미약품 이사회는 경영권 분쟁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사모펀드 측 인사들, 그리고 이들과 공조한 기존 이사진들이 장악한 곳이었다"면서 "이사회 멤버로서 한미약품의 의사결정을 공식적으로 비토, 즉 거부권을 행사하기 위해 불참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윤 이사는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아닌 사모펀드가 상장 기업의 가치를 훼손해가는 상황에서 경영자로서 정당한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되기 전부터 사모펀드가 주도해 본인을 업무에서 배척했고, 조직을 장악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며 "경영권 분쟁으로 한미사이언스 지주사에서 배척된 상황에서 자회사인 한미약품 이사회에 참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고 거부권 행사를 위해 불참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신동국 회장이 과도하게 겸임을 하고 있어 이사의 충실 의무를 수행하기 어렵고 남병호 헤링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경우 회사와의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신동국 회장은 한양정밀화학과 가현, 한양S&C 등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헤링스는 임종윤 사내이사가 세운 코리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한편, 국민연금의 반대는 이들의 선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 이사 측의 우호 지분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가 가지고 있는 한미약품 지분은 41.42%며 신동국 회장의 지분율은 7.72%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미약품 지분은 9.9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