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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부터 '텔코LLM'까지…SKT, '풀스택'으로 '글로벌 AI 컴퍼니' 전환
입력: 2024.06.13 00:00 / 수정: 2024.06.13 00:00

SKT 계열사 사피온과 리벨리온 합병 추진…연내 통합법인 출범
6월 '텔코LLM' 공개…글로벌 협력도 '눈길'


SK텔레콤이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해 AI 반도체부터 모델에 이르는 풀스택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더팩트 DB
SK텔레콤이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해 AI 반도체부터 모델에 이르는 '풀스택'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최문정 기자] 통신 기업을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한 SK텔레콤이 AI 인프라부터 모델에 이르는 '풀스택' 역량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계열사 사피온과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합병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경쟁 무대로 떠오른 AI반도체 역량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일찍이 AI 반도체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위한 기술 확보에 나서왔다. 사피온은 2016년 SK텔레콤 내부의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한 기업이다. 2020년 국내 최초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선보이는 성과를 냈다. 2022년부터는 SK텔레콤을 비롯해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SK ICT 연합'이 공동 출자해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현재 사피온은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비롯해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본궤도에 오른 사피온과 리벨리온의 합병으로 급변하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국내 대표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다.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공동 창업한 지 3년 만에 2개의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AI반도체 '아톰'은 국내 팹리스 기업이 출시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중 처음으로 데이터센터에 적용됐다. 아톰은 올해 양산에 돌입하기도 했다. 또한 현재는 거대언어모델(LLM) 구동을 위한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 개발 중에 있다.

리벨리온은 2022년 6월 시리즈A 투자에서 35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1년 6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유치한 시리즈B 투자에서는 몸값이 약 8000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합병 추진은 국내 AI반도체 기업간 대승적 통합을 통해 글로벌 AI인프라 전쟁에 나설 국가대표 기업을 만들겠다는데 양사가 합의한 결과"라며 "필요한 절차를 거쳐 3분기 중으로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피온과 리벨리온의 합병에 리벨리온 전략적 투자사인 KT 역시 동의했다. KT도 기술 주건 확보와 세계적인 AI반도체 기업 탄생 등을 위한 대승적인 취지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AI반도체 계열사 사피온과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합병을 추진한다. 사진은 사피온이 개발한 서버용 AI반도체 X220의 모습. /사피온
SK텔레콤은 AI반도체 계열사 사피온과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합병을 추진한다. 사진은 사피온이 개발한 서버용 AI반도체 X220의 모습. /사피온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현재 회사의 사업과 앞으로의 방향을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재구성했다. SK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AI 전환(X)·AI 서비스 등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SK텔레콤의 사례는 해외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제휴사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해 새로운 성장 영역을 개척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유선과 모바일 핵심 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창사 40주년을 맞은 올해는 비전 발표를 넘어 실제 사업에 AI를 도입하고, 가시적인 글로벌 성과를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자체적인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강화학습을 마친 '텔코 LLM'을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이 AI 모델은 연내 인공지능 고객센터(AICC) 등 내부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통신사들도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구축해 이들이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2월 출범한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GTAA) 관련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GTAA는 SK텔레콤을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한다. GTAA는 앞으로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언어를 시작으로 통신사 특화 LLM을 개발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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