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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재난에도 멈추지 않는 'AI 전초기지'…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본격 가동
입력: 2024.06.12 12:00 / 수정: 2024.06.12 12:00

카카오 10일 데이터센터 안산 첫 공개
화재·지진·정전 등 재해·재난 대비 다중화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 구동 기지될 것


카카오가 첫 자체 IDC 데이터센터 안산을 개소하고, 운영에 나섰다. /카카오
카카오가 첫 자체 IDC '데이터센터 안산'을 개소하고, 운영에 나섰다. /카카오

[더팩트|최문정 기자] 카카오의 첫 데이터센터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이하 데이터센터 안산)'이 준비를 마치고 가동을 시작했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카카오의 다양한 '국민 서비스'가 365일, 24시간 끊기지 않고 흐를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한다. 또한 다가올 인공지능(AI) 시대에 카카오의 다양한 혁신을 지원하는 베이스캠프 역할도 해낼 전망이다.

카카오는 11일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안산 개소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의 서비스들이 전국민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있는 만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어떠한 재해와 재난에도 멈추지 않는 안전한 데이터센터를 목표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카카오가 선보일 새로운 서비스와 10년 뒤의 기술과 변화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인프라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11일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카카오데이터센터 안산 개소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11일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카카오데이터센터 안산 개소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

◆ "이런 것도 이중화해요?"…카카오, '절치부심' 녹였다

카카오가 첫 자체 데이터센터 계획을 발표한 것은 2021년이다.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내의 혁신파크 부지에 서버 10만대 이상 수용이 가능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것이 카카오의 구상이었다.

이변은 2022년 10월15일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와 함께 시작됐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카카오의 메인 데이터를 보관하는 시설 중 하나로, 총 3만2000여개의 서버가 보관된 곳이었지만, 화재와 함께 전원이 나가며 주요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카카오는 사고 후 재발 방지안을 마련하며 데이터센터 안산의 설계와 운영 계획 등을 원점부터 재점검했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연면적 4만7378㎡ 공간에 12만개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저장 데이터는 6엑사바이트에 달한다.

정 대표는 데이터센터 안산 개소식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내부에서는 '10.15 사태'로 불리는 이 화재 사건은 정말 트라우마와 같은 뼈아픈 경험이지만, 다시는 이런 장애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원인을 분석하고 규명했다"며 "특히 첫 자체 데이터센터는 국내 어떤 기업보다도 데이터 안전성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부족한 부분을 원점부터 재검토했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센터 안산을 완공하는 날까지 설계와 시스템을 끊임없이 보완하고 고민했다"고 자신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총 12만개 규모의 서버를 운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규모의 데이터센터다. 사진은 센터 내 서버실의 모습. /카카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총 12만개 규모의 서버를 운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규모의 데이터센터다. 사진은 센터 내 서버실의 모습.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소'에 대해 다중화 작업을 실시했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전력회사로부터의 전기를 공급받는 전력망부터 서버에 전기를 최종적으로 공급하기까지의 전 과정 △통신회사에서 서버까지 통신을 제공하는 과정 △냉동기부터 서버실까지의 냉수 공급망 등 운영설비가 모두 이중화 돼 있다.

10.15 사태 때 미진했던 데이터와 운영도구 등도 다중화돼 있어 일부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도 피해 규모를 줄이고, 복구 속도를 높였다.

정전 등으로 전력 공급 중단에 대비하기 위해 주전력의 100% 용량에 해당하는 전력을 즉시 공급받을 수 있는 예비 전력망도 갖췄다. 두 곳의 변전소 모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비상 발전기를 통해 전력 중단없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다.

정 대표는 "데이터센터의 서버는 단 0.02초 동안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다운된다"며 "카카오는 대한민국의 연결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찰나도 허락되지 않을 만큼의 이중화와 재난 대응, 화재에 대비한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화재, 지진, 홍수, 해일 태풍 등 각종 재해와 재난 중에도 서비스가 운영될 수 있도록 강력한 재난 설계도 갖췄다. 지진은 원자력 발전소에 요구되는 리히터 6.5 이상의 규모를 견딜 수 있도록, 풍속은 28m/s의 강풍을 견딜 수 있다. 홍수 발생 시에도 안전하도록 지상 1층 바닥을 주변 지표면보다 약 1.8m 높이 설계했다.

특히 한 차례 곤욕을 겪은 화재의 경우, 조기 감지와 진화에 중점을 뒀다. 데이터센터 내 종합상황실은 24시간 최소 15명에서 최대 25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관제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화재대응 시스템은 △배터리 화재 발생 시 내부 감시 시스템이 이를 감지해 영향이 예상되는 배터리 전원 차단 △방염천 등으로 화재 전이 방지 △단계적 소화 약제 분사로 초기 진화 △냉각수 분사로 불씨 제거 등의 4단계를 갖췄다. 이를 위해 무정전전원장치(UPS)실과 배터리실의 모든 전기 패널에 온도 감지 센서를 설치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안산이 화재를 비롯해 지진, 홍수, 해일 등의 재해와 재난 상황에도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중화 작업에 집중했다. /카카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안산이 화재를 비롯해 지진, 홍수, 해일 등의 재해와 재난 상황에도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중화 작업에 집중했다. /카카오

◆ 데이터센터 안산, '지속 가능한' AI 시대 전초기지

카카오는 AI 시대를 맞아 자체 개발 모델인 '코GPT 2.0' 등을 활용한 서비스형 AI를 선보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의 AI 경쟁은 언어 모델의 싸움이었지만, 이제는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의미 있는 서비스로 넘어가는 게임이 됐다"며 "카카오 역시 AI를 자체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는 4870만명이 사용하는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대화와 관계, 그 속에서 손쉽게 누구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며 "연내 이러한 카카오의 성격에 맞는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지난해 9월 준공을 마치고, 올해 1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카카오는 초기 세팅을 마친 데이터센터 안산 기반의 서비스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약 1만개 분량의 서버가 데이터센터 안산에 들어와 있다. 전체 가동 가능 규모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만큼, 향후 활용 방식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는 "데이터센터 시설에 서비스를 넣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데이터센터 안산의 환경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했다 "며 "현재는 서비스를 위해 플랫폼성 장비를 설치하고 있으며,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에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여러 서비스가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캠퍼스 내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라는 특징을 살려 지역 사회와의 소통과 연구도 이어간다. 카카오는 한양대 에리카 학생들이 스스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한양대 IC-PBL 교육과 연계해 '카카오 안산임팩트챌린지' 사업도 진행한다. 데이터센터 내 사무동 1층과 2층은 산학협력 공간 쓸 수 있도록 제공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안산시민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투어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고효율 프리쿨링 냉각기와 태양광 패널 설치 등을 통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카카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고효율 프리쿨링 냉각기와 태양광 패널 설치 등을 통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전기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장치를 도입했다. 카카오는 수자원 활용의 효율도를 측정하는 '물효율지수'를 도입했다. 이를 위해 계절의 변화에 맞춰 3가지 모드로 운전하는 '고효율 프리쿨링' 냉각기 시스템을 적용했다. 물과 비상 시를 위해 구비해두는 보충수는 조경용수, 소방용수 등으로 재사용해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대비 상하수도 비용을 약 98%까지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은 난방에 재활용하고, 옥상과 외장재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확보했다. 데이터센터 안산의 전력효율지수(PUE)는 1.3 이하로,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보고서에서 분석한 국내 데이터센터 PUE 평균인 1.91보다 낮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러한 노력으로 데이터센터 안산은 에너지 사용량을 30% 줄었고, 연간 에너지 비용은 약 31억원까지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30기가와트시의 전력을 절약해 탄소 배출량도 15% 감축할 수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 1년 동안 생산되는 리튬 배터리 총량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안산은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서 1등급과 녹색건축 인증 최우수 등급 인증 등도 받았다"고 밝혔다.

고우찬 성과리더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안정성이라는 최우선의 가치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친환경과 지역사회와의 상생까지 고려한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라며 "이용자들의 일상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데이터센터 안산에 이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규 데이터센터는 AI 연산에 특화된 시설로 고성능컴퓨팅(HPC)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과 마찬가지로 24시간 무중단 운영을 위한 전력, 통신, 냉방의 다중화를 적용하고 맞춤형 자연 재해 대응 시스템 등을 반영한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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