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7일 사상 첫 파업에 돌입했으나, 파업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7일 단체 연차 사용 방식으로 첫 파업에 나섰다. 그러나 노조 지침에 동참한 직원이 적어 생산에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연차 사용 인원은 지난해 현충일을 낀 징검다리 휴일이었던 6월 5일과 비교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현충일은 화요일이라 월요일인 5일이 징검다리 휴일이었다.

이는 파업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전삼노는 전국 사업장에 근무하는 조합원 전원에게 이날 하루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투쟁에 동참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000여명이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5000여명)의 22% 규모다. 이에 얼마나 많은 직원이 파업에 참여할지 관심이 쏠렸다. 결과적으로 다소 힘이 빠진 모양새다. 당초 연차 사용을 계획했다가 파업 동참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마음을 바꾼 직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5.1%로 정했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약 15조원에 달하는 적자가 나는 등 부진을 겪은 직후인 점을 고려한다면 임금인상률 5.1%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전삼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전삼노는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1969년 창사 이후 첫 '파업 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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