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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분양털이 나서는 건설업계…미분양 리스크 어쩌나
입력: 2024.06.07 00:00 / 수정: 2024.06.07 00:00

"가급적 상반기 내 분양"
6월 전국 4만가구 공급


건설업계가 상반기 내 밀린 분양 물량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달 전국에 4만가구가 공급되며,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이 3만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박헌우 기자
건설업계가 상반기 내 밀린 분양 물량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달 전국에 4만가구가 공급되며,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이 3만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6월 분양 물량이 몰리면서 전국에 약 4만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건설업계가 상반기 중으로 물량 털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5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44개 단지에서 총 3만9393가구가 청약 통장을 받는다. 일반분양 물량도 2만9340가구에 달한다.

지역별 분양 물량은 경기도가 2만2169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 3269가구 △인천 1612가구 순이다. 지방에서는 △충남 2309가구 △부산 2303가구 △충북 1708가구 △전남 1557가구 △제주 1401가구 △대전 1081가구 △강원 792가구 △경북 491가구 △울산 475가구 △광주 226가구 순이다.

지난달에도 수도권에는 신축 단지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많은 분양계획 물량이 잡혔다. 지난달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3만9000가구 규모였지만, 실제 공급은 1만4284가구로, 공급실적률이 42%에 그쳤다. 공급이 지연된 단지의 경우 이달 다시 분양 채비에 나설 예정이다.

이달 공급되는 아파트가 모두 주인을 찾을지는 불투명하다. 아파트 분양가 상승과 함께 주택경기 부진과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있어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집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1㎡당 평균 분양가격은 117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2.36%, 전년 동월 대비 26.7% 증가한 수치다. 건설 원자재가격과 공사비 인상이 장기화하면서 분양가 상승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분양 전망도 어둡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달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는 전국 평균 0.1포인트 상승한 83.0으로 나타났다. 지수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달 분양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로 100 이상이면 분양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100 미만일 경우 부정 전망하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4월 미분양 주택 증가율이 약 60%로 높게 나타난 인천의 경우 지수도 큰 폭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은 미분양 발생 위험을 안고 공급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달 지방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서는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평형에서 미분양이 나올 것을 감안하고 분양 일정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집값 상승 전망이 낮은 지방에서 아파트 브랜드, 분양가 등 경쟁력이 다소 낮다 보니 공급 물량을 모두 소진하는 데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경기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한 건설사 관계자도 "경기지역은 최근 1기 신도시를 제외한 지역에선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데다, 미분양까지 쌓이고 있어 사업 여건이 녹록지 않다"면서도 "하반기로 분양 일정을 넘긴다 해도 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모집공고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흐름이 불안정한 중견 건설사들의 경우 하루빨리 공고를 내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의 주택 통계를 보면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 4월 7만가구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더팩트 DB
국토교통부의 주택 통계를 보면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 4월 7만가구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더팩트 DB

실제 미분양 주택은 전국적으로 쌓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4월 주택 통계'를 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997가구로, 전월(6만4964가구) 대비 10.8% 증가했다. 수도권이 22.4% 늘어난 1만4655가구, 지방이 8.2% 증가한 5만7342가구였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5월 6만9000가구가량으로 줄었다가 연말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하며 1년 전(7만1365호) 수준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특히 분양 물량이 많은 경기의 경우 13.4% 증가한 9459호로 대구(9667호) 다음으로 높았다. 인천은 전월(2669호)보다 59.6% 증가한 4260호였다.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대구는 전월보다 1.5% 감소했다.

주택사업자들이 내다본 6월 미분양 물량 전망 지수 역시 지난달보다 10.3포인트 상승한 110.3으로 전망됐다. 분양 물량이 늘어난 상태에서 고금리로 대출 부담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청약 가점이 지난해보다는 개선된 상황이라 상반기까지 청약 수요에 맞춰 공급 물량이 나올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원자재가격 부담으로 분양 물량이 줄고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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