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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값 오르는 6월…유통家,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 챙긴다
입력: 2024.06.05 11:18 / 수정: 2024.06.05 11:18

식품 업계, 미뤘던 인상 단행…원·부자재 비용 증가 이유
편의점·대형마트, 할인·초저가 제품으로 고객 이탈 방지


식품 업계가 6월 들어 음료·과자·조미료 등 제품 가격 인상을 잇달아 단행한 가운데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방문한 한 소비자가 채소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식품 업계가 6월 들어 음료·과자·조미료 등 제품 가격 인상을 잇달아 단행한 가운데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방문한 한 소비자가 채소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우지수 기자] 식품 업계가 물가 인상 시기를 더 늦추기 어려워 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에 따라 그동안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았던 기업들이 이번 달 줄지어 가격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 업계는 갑작스러운 물가 인상에 대응해 저가 제품, 할인행사 등을 내세우면서 여름철 소비 이탈을 방지하고 있다.

식품 업계는 이달 들어 음료와 김, 참기름, 간장 등 식음료부터 치킨 프랜차이즈까지 일제히 상품 가격을 올린다. 지난달 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10개 식품 업체, 17개 외식 업체와 간담회를 열고 이들에게 물가 안정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가구 소득 상승보다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이 컸는데, 2분기 소비자 주머니 사정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델몬트 주스, 핫식스, 게토레이 등 대표 음료 6종 가격을 평균 6.9%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주원료 코코아의 가격이 세계적으로 급등하면서 초콜릿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렸다. 가나초콜릿의 권장소비자가는 1400원으로 200원, 빼빼로는 1800원으로 100원 올라 판매되고 있다.

간식뿐만 아니라 조미료, 반찬 등 밥상물가도 한번에 오른다. 샘표는 이달 중순부터 간장 업계 1위 브랜드 샘표 간장 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고소함가득 참기름'은 대형마트 판매가격이 15%만큼 뛴다. 조미김 점유율 1위 브랜드 '동원 들기름김'도 평균 10% 이상 제품 가격을 올린다. CJ제일제당과 광천김, 대천김, 성경식품은 지난달 조미김 가격을 인상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 4일부터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변경했고 KFC는 조각치킨 가격을 300원, 일부 버거 세트 가격을 100원 올린다고 밝혔다.

6월에 가격을 올리는 업체가 많은 이유에 대해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산업계가 정부 요청 등으로 소비자 물가를 건드리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국내외 원자재값이 올라 제품 가격 유지를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식품 업계가 6월 들어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리자 편의점·대형마트 등 유통 업체들은 소비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할인 행사 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롯데칠성음료가 가격 인상을 예고한 지난달 27일 서울 관악구 한 편의점 음료 코너에 진열된 펩시콜라, 칠성사이다 제품 /우지수 기자
식품 업계가 6월 들어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리자 편의점·대형마트 등 유통 업체들은 소비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할인 행사 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롯데칠성음료가 가격 인상을 예고한 지난달 27일 서울 관악구 한 편의점 음료 코너에 진열된 '펩시콜라', '칠성사이다' 제품 /우지수 기자

상품 가격이 오르자 편의점·대형마트 등 유통 업계는 소비자가 지갑을 닫을까 걱정하면서 다양한 할인 행사와 저가 제품으로 고객 발길을 붙잡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할인 행사를 기획하거나 초저가 제품을 단독 선보이면서 고객을 모은다. GS25는 이달 1+1, 덤증정 등 혜택 상품을 평소보다 1.5배 늘리는 '갓세일' 행사를 연다. 오는 15일까지 여름철 인기 상품 44종을 1+1으로 제공한다. GS25가 지난해 11월 990원 가격으로 출시한 자체브랜드 컵라면 '면왕'은 지난 4월까지 누적 판매 80만 개를 넘어서면서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CU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라라스윗'을 편의점 업계 단독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6월 여름철부터 빙과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라라스윗 2+1, 아이스크림 반값 행사를 한다. CU도 지난 2월 880원 컵라면 '880 육개장'을 출시했고 7주 만에 40만 개를 팔았다.

세븐일레븐은 덴마크 맥주 '프라가 프레시' 4캔 묶음을 4000원 가격에 선보인다. 500ml 캔당 1000원 꼴이다. 지난 4월에 출시한 1000원 맥주 '버지미스터'는 5일 만에 20만 캔이 완판되면서 품절 대란이 일었다. 세븐일레븐 측은 "1000원 맥주 행사를 오는 8월까지 지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소비자 생활과 점점 밀착하게 되면서 물가 안정 행사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당분간 고객 유치 측면에서 다양한 저가 상품을 꾸준히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치킨 델리 상품군을 확대하고 최근 가격을 올린 프랜차이즈 업계보다 싸게 제공한다. 이마트 '생생치킨'은 9980원, 홈플러스 '당당 후라이드 치킨'은 6990원이다. 롯데마트는 '큰치킨'을 1만4990원, 한 마리 반 크기의 'New 한통가아아득 치킨'을 1만5990원에 각각 판매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5월 델리코너 치킨 제품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성장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10% 늘었다. 이와 관련,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물가 안정이 필요한 시기일수록 저가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다. 저렴한 가격의 치킨 상품은 고객들이 대형마트를 방문하는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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