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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하>] 아워홈 '구미현 경영 체제' 가능성…업계 반응은?
입력: 2024.06.02 00:03 / 수정: 2024.06.02 00:03

밸류업 1호 공시 주인공 'KB금융'…주가 상승 기대해도 될까

아워홈은 지난달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장남인 구재모 씨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은 회사 경영권을 내려놓게 됐다. /이중삼 기자
아워홈은 지난달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장남인 구재모 씨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은 회사 경영권을 내려놓게 됐다. /이중삼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허주열 기자]

◆ 전업주부 대표이사설에 '경영 리스크' 우려 목소리

-아워홈이 신규 사내이사진 구성을 마친 가운데 아버지이자 창업자인 고 구자학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가 대표이사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고요.

-네, 아워홈은 지난달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진 구성을 마쳤습니다. 아워홈은 지난달 1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미현 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 데 이어 임시 주총에서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장남인 구재모 씨를 사내이사로 임명했습니다.

-상법상 자본금 10억원 이상인 기업의 사내이사는 최소 3명이 돼야하므로 이번 1명을 더 선임함으로써 상법 규정을 충족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구지은 부회장은 다음 달 3일 임기를 끝으로 회사 경영권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구미현 씨는 임시 주총을 앞둔 전날(30일) 막냇동생인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 둘째 동생 구명진 씨 측에 자신이 회사 대표이사가 되겠다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회사 경영권과 지분을 함께 매각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구미현 씨가 대표이사가 되는 것에 대한 업계 반응은 어떤가요.

-구미현 씨는 전업주부로 아워홈 경영에 관여한 적이 없는데요. 관련 업계에서는 구미현 경영 체제가 들어설 경우, '경영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기업 오너에 대한 사회적 잣대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인물이 대표이사가 되는 것 자체가 심각한 경영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신뢰가 기본인 식품 기업에서 직원들의 불신이 커질 수 있고, 이를 극복하는 일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한국노총 전국 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아워홈 노동조합(아워홈 노조)은 현 구지은 부회장에 힘을 실어 왔습니다. 여러 차례 구미현 씨 집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면서 경영에는 무지한 구미현 씨 부부는 사내이사에서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임시 주총이 열린 당일에도 서울 마곡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구지은 부회장이 추진해 온 글로벌 사업, 푸드테크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요.

-네, 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구지은 부회장이 펼쳐온 신사업들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아워홈 성장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9834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8%, 76% 증가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요. 당시 회사 측은 단체급식과 외식사업, 글로벌 사업 등 모두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해 7월 두산로보틱스와 푸드테크 분야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푸드테크 협동로봇 솔루션 개발과 로봇 자동화 기술 컨설팅 등에 나서고 있었습니다. 지난달에는 카카오헬스케어와 AI 기반 '초개인화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달 초에는 '신성장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푸드테크 기술 등 신사업 발굴에 힘을 쓰고 있었는데, 4일부터 경영권을 잃게 되면서 신사업을 진두지휘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구미현 씨가 대표이사에 오른다면 노조 측과 갈등이 고조될 수밖에 없겠네요.

-아워홈 노조가 구미현 씨 부부 사내이사 사퇴를 외쳐온 만큼 만약 구미현 씨가 실제로 대표이사에 오른다면 갈등이 고조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향후 경영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아워홈은 다음 주에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방침입니다. 길고 길었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된 모양새지만, 여전히 신규 대표이사 선임, 노조 측과 갈등 등 남은 과제들이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KB금융그룹이 국내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예고 공시했다. /KB금융
KB금융그룹이 국내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예고 공시했다. /KB금융

◆KB금융, 내용 없는 밸류업 '예고 공시' 속 4분기 기대감 여전

-마지막으로 금융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업가치제고(밸류업) 1호 공시 주인공은 KB금융그룹이었습니다.

-네, KB금융은 지난달 27일 상장사 중 1호로 밸류업 공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KB금융은 공시를 통해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논의해 왔다"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2024년 4분기 중 공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군요. 4분기 공시에는 무슨 내용이 담길 예정이죠?

-4분기 공시에는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 관련 가이드라인에 맞춘 KB금융의 현황, 향후 목표 설정, 계획 수립과 이행 평가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KB금융은 이를 위해 사외이사 및 계열사 대표는 물론 외부 시장 전문가와 함께 한국 은행주의 저평가 원인과 투자자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대해 조금 소개를 해주시죠.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시행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업은 현황 진단과 기업가치 제고 목표, 계획을 담고 이행 평가 및 소통 계획 등을 작성한 문서를 자율적으로 공시합니다.

-그렇군요. 밸류업 모범생으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했던 KB금융인데요. 주가 흐름은 어떤가요?

-KB금융은 밸류업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45.47% 올랐습니다. 특히 지난달 초 KB금융의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12위였지만, 지난달 8일 10위권으로 올라섰고, 지난달 30일에는 POSCO홀딩스도 제치며 9위로 올라섰습니다.

-일각에선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예고 공시를 하면서 주가 상승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도 나오던데요.

-맞습니다. KB금융의 공시 이후 드라마틱한 주가 상승을 기대했던 시장의 바람과는 달리 큰 상승세를 이끌어내진 못했습니다. KB금융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0.89% 오른 7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만 4분기에 자세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에 반전의 여지는 남아있습니다. 주주환원율을 40%까지 끌어올리고,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하는 등 이미 일정 부분 주주환원 성과를 거둔 만큼 추가로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 기대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4분기까지 KB금융을 주시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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