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예비심사 청구·하반기 상장 예정실적·업계 분위기 등 순항
케이뱅크는 이달 중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에 재도전을 나서는 가운데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으면서 케이뱅크의 상장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상장예비심사는 IPO를 위한 사전심사로,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증권신고서·투자설명서를 제출하고 공모를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6개월 내에 상장이 마무리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6월에 예비심사청구를 하고, 올해 안에 상장할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시장 상황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상장을 포기했지만, 이번 IPO 재도전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가 바라보는 시각이다.
우선 실적이 긍정적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50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7.5% 성장한 규모다.
이용 고객 수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1000만 명을 넘겼다. 이는 1년 전 보다 80만 명이 증가한 수준으로, 기업평가에 중요한 성장성을 지난해보다 한층 강조할 수 있게 됐다.
이자이익은 1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157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1분기 말 수신잔액은 23조9700억원, 여신잔액은 14조7600억원으로 직전 분기와비교해 각각 25.7%, 6.6%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2년 전 심사 당시 주요한 요건이었던 2022년 1분기 실적(당기순이익 245억원)보다 2배 이상 좋은 실적을 거둔 점을 두고 상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케이뱅크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으면서 상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 DB |
시장에서도 우호적인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시장은 케이뱅크의 몸값을 5조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저신용자대출 충족 비율이 32%로 이미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했기 때문에 신용대출에 집중할 필요가 없고, 아파트담보대출, 전세담보대출 등 담보대출 위주의 성장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케이뱅크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올 연말쯤 상장을 예상하는데, 자기자본은 2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기업가치는 5조40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재 비상장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케이뱅크의 추정 시가총액은 6조2000억원대다. 최근 일주일간 시세는 1만6000원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최근 IPO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올해 IPO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이후 크게 달아오른 분위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고, 케이뱅크의 실적 등도 좋게 나온 만큼 기대감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케이뱅크가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증명해 낸다면 기업가치는 전보다 더 좋게 평가받지 않겠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