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롯데몰 장점 결합…명품과 경험 모두 챙겨
'무신사 스탠다드'·'케이스티파이' 등 수원 상권 최초 입점
롯데쇼핑이 경기도 수원에서 운영하던 롯데백화점·롯데몰 수원점을 통합하고 '타임빌라스 수원'이라는 새로운 쇼핑 공간 브랜드를 선보인 가운데 인근 '스타필드 수원'과 펼칠 상권 경쟁 구도가 주목된다. /수원=우지수 기자 |
[더팩트|수원=우지수 기자] 롯데쇼핑이 기존 롯데몰과 롯데백화점 수원점을 통합한 새로운 쇼핑 공간 '타임빌라스 수원'을 공개했다. 롯데쇼핑은 수원 지역 상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브랜드를 '타임빌라스 수원'에 입점하고, 백화점과 쇼핑몰 장점을 결합해 경쟁 업체들과 차별화 정책을 펼 계획이다. 지난 1월 차량 5분 거리에 문을 연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수원'과 맞붙게 되면서 경기도 서부 쇼핑몰 경쟁에 본격 불이 붙을 전망이다.
30일 롯데쇼핑은 미디어들이 경기도 수원시 '타임빌라스 수원'의 리뉴얼 매장을 둘러볼 수 있게 했다. 이날 행사는 새로운 브랜드명을 선공개하는 목적으로 열렸다. 지난 2014년 건설된 롯데몰과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지난해 10월부터 리뉴얼을 시작했고 오는 8월 모든 입점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정식 개점이 예정돼 있다.
'타임빌라스'는 롯데쇼핑이 앞으로 선보일 프리미엄 쇼핑몰 브랜드 이름이다. 기존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에서 사용하던 명칭을 그대로 활용하기로 했다. 향후 인천 송도, 대구 롯데몰을 '타임빌라스' 매장으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기존 명칭을 사용하던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도 수 년 내에 '타임빌라스' 이름을 적용한 쇼핑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롯데쇼핑 측은 설명했다.
이날 '타임빌라스 수원'을 찾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에 쓰인 타임빌라스는 직원들이 지은 명칭이다. 어감이 좋고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명이기 때문에 활용하자고 생각했다"며 "롯데는 앞으로 리테일 채널의 성장 역할을 쇼핑몰이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공간을 롯데가 가진 자산을 활용해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타임빌라지 수원은 롯데가 본격적인 쇼핑몰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데 의미가 있다. 오는 8월 정식 개점일에는 회사 차원의 큰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롯데쇼핑은 수원 인근 상권에 들어서지 않은 새로운 브랜드들을 '타임빌라스 수원'에 입점하고 소비자 수요를 공략하려 한다. 사진은 '타임빌라스 수원' 무신사 스탠다드(왼쪽)와 케이스티파이 매장 /수원=우지수 기자 |
롯데쇼핑이 꼽은 '타임빌라스 수원'의 가장 큰 특징은 '컨버전스 쇼핑몰'이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장점을 합친 공간이라는 뜻이다. 인근 '스타필드 수원'과의 차별성에 대해서는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면서도 식음료 등 쇼핑몰 특성도 갖춘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시환 타임빌라스 수원점장은 "리뉴얼을 시작하기 전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점은 건물은 붙어 있었지만 판매 상품과 매장 분위기는 명확히 구분돼 있었다. 두 매장의 유기성이 부족했다"며 "그에 반해 이번 '타임빌라스 수원'은 명품 패션과 화장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전국에서 유행하는 식음료 브랜드를 인접한 매장에 배치했다. 백화점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휴식과 여가 공간인 쇼핑몰의 특성도 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이 '타임빌라스' 첫 매장을 수원에 낸 이유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상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점장은 "수원은 30대 인구가 타 지역 대비 약 10% 높다. 그럼에도 대형 백화점, 쇼핑몰 중 상권을 장악한 브랜드가 아직 없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수원 인근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브랜드를 발굴하고 매장에 입점시켰다. 패션 브랜드부터 전국 지역 맛집 브랜드를 유치해 매장으로 소비자 발길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타임빌라스 수원'을 찾은 한 소비자는 "쇼핑 공간 선택지가 늘어나서 좋다. 타임빌라스와 스타필드가 가깝기도 하니 두 곳 다 방문하기 부담스럽지도 않다. 어떤 브랜드를 살 것이냐에 따라 선택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 상권 최초로 '타임빌라스 수원'에 입점한 브랜드로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자체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2층에 매장을 열었다. 스마트폰 케이스 브랜드 '케이스티파이'도 수원 최초로 이 매장에 입점했다. 3층에 개설한 5000㎡(약 1500평) 규모 푸드코트 '다이닝 에비뉴'에는 새로 입점한 모든 음식점을 수원에 진출하지 않은 매장으로 구성했다. 특히 솥밥을 판매하는 '소롯'은 롯데쇼핑이 개발한 브랜드로 '타임빌라스 수원'에 첫 지점을 냈다.
수원 상권 경쟁자인 신세계프라퍼티의 '스타필드 수원'은 지난 1월 개점 사흘만에 33만 명, 열흘만에 84만 명 방문객이 몰리며 수원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 '타임빌라스' 브랜드로 프리미엄과 쇼핑몰 경험을 합친 전략을 펼치는 롯데쇼핑이 수원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 서부 쇼핑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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