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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첫 파업 선언'에 속타는 삼성전자 주주…주가 향방은?
입력: 2024.05.30 15:35 / 수정: 2024.05.30 15:35

전영현 DS부문장 "어려움 극복 방안 찾겠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지난 29일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지난 29일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첫 파업 선언을 하면서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주도권 경쟁에서도 우위를 내준 가운데 사상 첫 노조 파업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것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 23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7만5200원) 대비 1.60%(1200원) 내린 7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최고가는 7만5200원이며 최저가는 7만3500원이다.

지난 29일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이는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발생한 첫 노조 파업이다. 즉각적인 파업에 돌입한 것은 아니지만, 무노조 경영을 이어가던 삼성전자 내에서 파업이 선언됐다는 점에 충격이 컸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 협상 등을 두고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당초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올해 초 5.1% 임금인상에 합의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보다 높은 임금 인상과 유급휴가 1일 추가를 요구하며 쟁의에 돌입했다.

전삼노는 다음 달 7일 2만80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6일이 현충일임을 감안하면 이틀 연속 휴무를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총파업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들 전삼노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명)의 20%가량을 차지한다. 이에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전삼노가 파업 선언을 한 29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9% 하락한 7만5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 27일부터 2거래일 연속 상승마감한 데 이어 29일에도 상승 출발해 장 초반 7만8200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파업 소식에 하락 전환한 뒤 내림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가 최근 AI칩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빼앗기는 등 외풍을 맞는 가운데 내풍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해 DS부문에서 14조8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HBM 부진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경쟁 격화 등으로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다.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IB)의 투자 리포트도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의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33%에 달한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시아 인공지능(AI) 수혜주 추천 목록'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했다.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가 HBM을 양산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일본·대만 등의 반도체 관련 업체 등과 AI 추천주 목록에 포함됐다.

지난 24일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로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3.07%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으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현재까지도 해당 보도로 시장의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나 삼성전자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최근 임원들의 주 6일 근무를 확대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반도체 사업의 수장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을 기존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삼성전자가 정기 인사를 단행한 지 6개월 만에 파격 인사를 단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이끌게 된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전삼노의 파업 선언 하루 만인 30일 오전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각오로 상황을 더욱 냉철하게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고 밝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의 상대적 부진은 HBM 부문의 경쟁력 회복 기대감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HBM3(4세대 HBM) 이상 제품의 출하가 본격화돼야 경쟁력 회복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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