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도권 8만6500가구 입주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60% 급감
"입주 감소에 전세 매물은 소진"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면서 전세가격 상승 압박을 더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3000가구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입주 물량도 줄어 하반기까지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6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8만6458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9만9715가구 입주와 비교하면 13.3%, 1만3257가구 줄어든 물량이다.
특히 서울과 인천 입주 물량 감소폭이 크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5850가구로 지난해 상반기 1만5080가구 대비 61.2%(9230가구) 급감했다. 인천은 2023년 상반기 2만5862가구가 입주했는데 올해는 1만5226가구가 입주해 41.1%(1만636가구)가 줄었다.
반면 경기는 같은 기간 5만8773가구에서 6만5382가구로 입주 물량이 11.2%(6609가구) 증가했다.
전국적인 입주 물량 자체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입주 물량은 18만4724가구로 지난해 상반기 17만5124가구보다 5.5% 늘었다. 지방 물량이 7만5409가구에서 9만8266가구로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경남(1만4785가구)과 경북(1만2592가구)에서 입주 물량이 3배가량 증가했다.
수도권의 경우 내달에도 전년 동월대비 입주 물량이 4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6월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은 1만5029가구로 작년 같은 달 2만4948가구보다 39.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경기에서 가장 많은 10개 단지, 총 1만335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전세 시장에서 공급 역할을 하는 입주 물량은 줄고, 전세 매물은 빠르게 소진되면서 전셋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집계를 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는 0.35%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1.07%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이 1.67%, 서울 1.14%, 경기 0.88% 등의 순으로 올랐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전국 아파트 전세시장이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별로 혼재된 가격 동향을 보이고 있다"며 "매물 소진과 입주 물량 감소로 서울 전셋값은 계속해서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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