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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마솔→케뱅' KB증권, 미래에셋 내준 IPO 1위 되찾나
입력: 2024.05.28 00:00 / 수정: 2024.05.28 00:00

상반기 기준 ECM 인수금 3000억 돌파…2위와 2배 차이
채권형 랩·신탁 불건전 운용 제재 대상 올라 우려도


KB증권은 올해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공적인 상장에 힘입어 상반기 증권사 중 IPO 주관 실적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더팩트 DB
KB증권은 올해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공적인 상장에 힘입어 상반기 증권사 중 IPO 주관 실적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KB증권이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부문 순항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에 내준 IPO 실적 1위를 되찾을지 관심을 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주식발행시장(ECM) 분야에서 인수금액 3000억원을 돌파해 국내 증권사 중 IPO 주관 실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같은 기간 1500억원가량의 실적을 올린 신한투자증권으로 양 사의 차이는 2배가량이다.

KB증권의 IPO 부문 강세는 지난 8일 성공적인 코스피 데뷔를 마친 상반기 'IPO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의 대표 주관사를 따낸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USB증권, JP모건증권과 함께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대표 주관사를 맡아 전체 공모물량 890만 주 중 30%에 달하는 258만1000주를 인수해 약 2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상장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한 우진엔텍(1월 24일 상장)을 비롯해 상장일 흥행에는 실패했으나 코스닥 강소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제일엠앤에스(4월 30일)와 민테크(5월 3일)의 대표 주관사를 맡은 것도 상반기 ECM 분야 1위 달성에 힘을 보탰다. 이들 3사는 KB증권이 단독 주관사로 참여해 발행금액의 100%인 각각 109억원, 528억원, 315억원의 실적을 따냈다.

전망도 밝다. 지난해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 등 대어들을 대표 주관하면서 ECM 실적 1위를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상반기 1000억원가량에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상반기 최대 공모가(25만원)을 기록한 에이피알의 주관을 맡은 신한투자증권과 '전통 IPO 강자' NH투자증권 등이 추격하고 있으나 역시 1000억원대로 KB증권과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KB증권이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힌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상장 주관사를 맡은 점도 하반기 먹거리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증권은 NH투자증권, BoA메릴린치와 함께 케이뱅크에 대한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연내 상장을 위해 이르면 상반기 내 예심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KB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달 말부터 5월 초까지 본사 사옥과 가까운 서울 지하철 여의도역 5번 출구 에스컬레이터에 대형 지하철 벽면광고를 집행해 증권가 이목을 끌었다. /이한림 기자
KB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달 말부터 5월 초까지 본사 사옥과 가까운 서울 지하철 여의도역 5번 출구 에스컬레이터에 대형 지하철 벽면광고를 집행해 증권가 이목을 끌었다. /이한림 기자

KB증권 역시 올해 'IPO 명가'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적극적인 온오프라인 광고 집행은 물론, 5월에도 IPO 예정기업들에 대한 상장예비심사를 5건(진합, 우양에이치씨, 탑런토탈솔루션, 와이제이링크, 아이에스티이)이나 청구하는 등 ECM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KB증권이 증권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채권형 랩어카운트와 특정금전신탁에 대한 불건전 운용 의혹을 받아 금융당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점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B증권이 기세가 좋은 IPO 부문에서 올해 유의미한 실적을 반드시 내야할 이유라는 해석도 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은 지난 21일 KB증권과 하나증권의 채권형 랩‧신탁 검사 결과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개최했다. 이날 결론이 나진 않았으나 향후 추가 제재심 개최, 서면 자료 제출 등을 받아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KB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2024년 상반기 빅딜이었던 HD현대마린솔루션을 비롯해 4월내 제일엠앤에스, 민테크의 IPO를 연달아 성공리에 마무리하며 업계 주관실적 1위를 탈환했다"며 "하반기 또한 빅딜로 주목받는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이 외에도 다양한 산업의 기업에 대해 상장예비심사를 추진해 2024년 ECM 부문 업계 1위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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