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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상>] '최고가 경신' 엔비디아에 삼전 '울고' 닉스 '웃고'
입력: 2024.05.26 00:00 / 수정: 2024.05.26 00:00

'깜짝 실적·액면분할' 엔비디아, 주가 1000달러 첫 돌파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7% 내린 7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0.70% 내린 19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더팩트 DB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7% 내린 7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0.70% 내린 19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더팩트 DB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박병립·최승진·박은평·장병문·허주열·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이한림·정소양·이중삼·최문정·최의종·최지혜·이선영·우지수·이라진·서다빈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최의종 기자] 5월 넷째 주 전국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경제계도 뜨거운 한주였는데요. 깜짝 실적과 액면분할 계획 발표 영향으로 미국 엔비디아 주가는 폭등했습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기세가 국내 반도체 관련주 주가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식품업계에서는 아워홈 남매 사이 경영권 분쟁이 이어진 가운데 최근 첫째 언니 구미현 씨가 노동조합 측에 내용증명서를 전달해 주목받았습니다. 구 씨는 내용증명서를 통해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사를 드러냈는데요. 노조 생각은 달라 보입니다. 조만간 열리는 임시주주총회가 변곡점이 될 전망입니다.

70년 넘는 동업 관계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이제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고려아연과 영풍의 갈등도 변곡점을 맞이한 모양새입니다. 법원이 고려아연의 영풍 알짜 계열사 '서린상사'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인용했는데요. 고려아연은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서린상사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풍의 대응도 주목됩니다.

◆ 바닥 친 반도체 업황 상승 국면서 전해진 '엔비디아' 소식

-증권가 소식을 먼저 들어볼까요? 말 그대로 폭등 이은 폭등입니다. 바닥을 친 반도체 업황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미국 엔비디아가 뉴욕 증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주가 1000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인데요. 월가 전망치를 크게 웃돈 1분기 호실적과 10대 1 액면분할 등이 폭발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글로벌 AI 반도체 대장주의 기세는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도 들썩이게 하는데요. 다만 국내 반도체 '투톱'이자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희비가 엔비디아 때문에 엇갈렸다고요?

-네. 엔비디아가 역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24일(한국시간) 삼성전자는 3.07%, SK하이닉스는 0.70% 각각 주가가 내린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둘 다 약세를 보였으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른데요. 웃은 쪽은 SK하이닉스입니다. 엔비디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독점 공급을 해온 SK하이닉스는 전날 1.16% 오른 20만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는데요. 그간 엔비디아가 오르면 함께 오르고, 내리면 함께 내린 배경도 이와 같습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장에서도 장중 음봉만 이어진 삼성전자와 달리 20만2500원까지도 치솟는 등 하락 마감에도 오히려 수급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기세가 좋을수록 주가가 뒷걸음질치는 꼴이 되고 말았는데요. 이날 미국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발열 문제를 지적하면서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것도 삼성전자 주가를 하루 만에 3%나 빠지게 한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 다수의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지속적으로 기술과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HBM의 품질과 성능을 철저하게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며 곧바로 공식 입장을 통해 해명에 나섰는데요. 그런데도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날만큼은 기대보단 실망에 무게를 뒀다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간판 모습. /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간판 모습. /AP.뉴시스

-그렇군요. 이번 주 증시에서 시가총액 1, 2위 기업의 행보는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쪽이 웃고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쪽이 운 꼴로 볼 수 있겠는데요. 앞으로 주가 향방도 궁금하네요.

-우선 증권가도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입니다. 다올투자증권이 기존 21만원에서 25만원으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가장 많이 올렸고요. SK증권과 BNK투자증권도 25만원, NH투자증권은 24만원, 유안타증권은 23만원 등 현 주가보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HBM 예상 수요량 대비 SK하이닉스 생산량은 6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3와 HBM3E 시장 진입이 늦어진 경쟁사의 생산량은 SK하이닉스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올해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상당히 벌어질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망인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지속돼 주가 재평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고요.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도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글로벌 HBM 시장에서 상대적인 열위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엔비디아 공급 이슈가 해결된다면 오히려 더욱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독보적인 기업인데요. 특히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비중은 30%에 달하고요. 연내 금리 인하와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탄 시점에서 이날 1.26% 내리면서 2700선을 내준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도 양사의 희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는 물론 삼성전자의 다음 주 주가 향방이 어떻게 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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