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20만4000원까지 치솟아
엔비디아의 실적에 힘입어 23일 SK하이닉스는 20만원을 넘어섰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SK하이닉스가 20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엔비디아는 주식 분할 방침도 밝히며 투자자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35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19만7700원) 대비 1.67%(3300원) 오른 20만1000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날 20만3500원으로 개장한 SK하이닉스는 장중 20만4000원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종전 신고가는 19만7700원이었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덕분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가장 큰 비중으로 공급 중이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올해 1분기(2~4월) 매출은 26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71억9200만달러)와 견주면 262%나 뛴 규모다. 월가 전망치인 246억9000만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169억달러(약 23조원)로 1년 전의 21억4000만달러 대비 무려 8배 늘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인 128억30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61% 늘어난 6.12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내달 10일부터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엔비디아의 주식 분할은 2021년 7월 4대 1로 분할한 이후 3년 만이다. 분기 배당금도 0.10 달러로 기존 0.04달러에서 150% 높였다.
엔비디아는 뉴욕증시 정규장에서는 0.46%하락 마감했지만, 실적 발표 후 상승 폭을 키운 상태다.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사상 최초로 10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102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예상 수요량 대비 SK하이닉스 생산량은 6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망인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지속돼 주가 재평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