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단위 상세 기상·작물별 재해 예측 정보 서비스
전국 사과, 배 주산지를 중심으로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한 집중 예찰을 벌이고 있는 모습./농촌진흥청 |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농촌진흥청이 병해충과 기상재해로 농작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고 22일 밝혔다.
농진청은 과수화상병 사전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사과·배 과수원을 대상으로 겨울철(12~3월) 궤양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자체 개발한 '실시간 유전자 진단 기술(RT-PCR)'로 식물체에 숨어 있는 세균을 진단해 전염원을 미리 없애는 선제 대응을 강화했다.
또 전국 사과·배 재배 농가에 과수화상병 예방 약제를 배부하고, '과수화상병 예측정보시스템'을 개설해 농업인이 방제 시기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과수화상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4~9월에는 사과·배 주산지역을 중심으로 예방관찰(예찰)을 강화했다.
사전 예방 체계 전환 이후 2022년부터 과수화상병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2023년에는 과수 생육기인 6~8월까지 비가 자주 내리고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아 과수화상병균 활동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으나, 전년 발생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사전 대응 체계를 일반 병해충으로 확대했다. 올해부터 탄저병과 바이러스병 등 일반적인 문제 병해충에 대해서도 사전 예방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농촌진흥청 소속 병해충 전문가, 지자체 특화작목연구소, 관련 대학 관계자로 '병해충 사전 예방 중앙 예찰단'을 조직했다. 중앙 예찰단은 식량작물, 과수, 노지채소 주산지 기상정보(데이터)와 작목별 생육 등을 조사한 후 병해충 발생 우려 지역을 파악하고, 방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과, 배, 복숭아, 배추, 고추, 감귤, 단감에 주로 발생하는 중점 관리 병해충의 조기 발견과 신속 방제를 위해 9곳 지역대학 연구소와 협업해 현장 점검(모니터링)·예찰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 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를 위해 각 지점에 설치한 기상 관측 장비를 보고 있다./농촌진흥청 |
이와 함께 농진청은 농장 단위 기상·작물 재해 위험도 예측으로 현장 만족를 높였다. 2016년도부터 제공하고 있는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 핵심은 농장 단위 상세 기상과 작물 재해를 예측하는 것이다.
농장 단위(사방 30m 격자) 기상, 작물별 재해 예측 정보 및 피해 최소화 관리 요령을 서비스 제공에 동의한 농업인에게 휴대전화 문자, 알림톡이나 웹을 통해 발송하고 있다.
현재 40종 작물의 생육 단계별 기상재해 예보가 가능하며, 전국 75개 시군 농업인에게 농장 단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25년까지 서비스 대상을 155개 시군으로 늘리고, 2027년까지 50개 작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채의석 농진청 재해대응과 과장은 "농산물 생산량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병해충, 기상 대응 관련 연구개발 기술을 현장에 빠르게 보급하고, 적용하도록 힘쓰고 있다"며 "적극적인 사전 대응과 빠른 조치로 안정적인 생산 기반 조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ep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