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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發 훈풍···삼성전자·SK하이닉스 '훨훨' 날까
입력: 2024.05.20 15:03 / 수정: 2024.05.20 15:03

KB증권 "양사 2분기부터 시장 컨센서스 실적 상회 전망"

엔비디아의 주가가 상승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보고 있다. /더팩트 DB
엔비디아의 주가가 상승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22일 예고한 1분기 호실적 발표 기대감에 오르고 있다. 이에 최근 엔비디아 주가 행보와 궤를 함께한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51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7만7400원) 대비 1.55%(1200원) 오른 7만86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7만8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장중 '8만전자'를 터치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18만9900원) 대비 0.53%(1000원) 내린 18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는 19만2300원이다. 16일엔 19만40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17일 장에서는 19만2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최고가 19만35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강세를 보인 배경으로는 '엔비디아발 훈풍'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와 반도체 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SK하이닉스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핵심 소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가격의 인상(기존보다 5~10%) 전망에 실적 개선이 관측되면서 주가가 함께 오르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AI의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소재로 꼽히는 AI 칩을 반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HBM(HBM3)을 독점 공급해 왔고, 삼성전자와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HBM3E 8단 제품을 양산했고 12단 제품도 2분기 내 양산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역시 2026년으로 예정됐던 HBM4 12단 제품을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으로 개발 주기를 앞당기면서 반도체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와중에 엔비디아의 강세는 지속된 모습이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차익 실현 매물이 다소 발생하면서 전 거래일(943.59달러) 대비 1.99%(18.80달러) 내린 924.79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나, 15일엔 전 거래일(913.56달러) 대비 3.58%(32.74달러) 오른 946.30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강세를 이어왔다. 올해 최고가는 지난 3월 8일 기록한 974달러다.

이에 시장은 자연스레 엔비디아의 향후 주가를 가늠할 수 있는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우선 증권가에선 엔비디아의 실적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주가를 밝게 내다봤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22일 엔비디아 실적 결과는 단기적으로 반도체와 장비 업종의 이익 전망 상향 여부를 좌우할 주요 변수"라며 "생성형 AI 등장 이전에 비해 월등히 높은 매출액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형기술주의 대규모 AI 투자 계획에 따른 수혜와 올해 GPU 기술 컨퍼런스(GTC)에서 공개한 블랙웰 플랫폼의 실적 기여 전망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제한적인 HBM 공급 증가와 중장기 수요 증가로 방향성 측면에선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동시 수혜가 기대된다. 2분기부터 SK하이닉스, 삼성전자는 시장 컨센서스 실적을 상회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올해 DRAM 전체 매출(41조원)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HBM 출하 증가가 DRAM ASP 상승을 견인하며 2024년 DRAM 영업이익(16조원)은 연간 영업이익(18.4조원)의 8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레거시 DRAM ASP 상승 효과가 뚜렷한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HBM3E 품질 승인 이후 하반기부터 HBM3E 출하 증가가 예상돼 올해 HBM3E 출하 비중은 전체 HBM 출하량의 70%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에서는 엔비디아의 2024년 2~4월 매출이 1년 전보다 3배 넘게 폭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와 비저블알파는 이번 엔비디아 매출을 각각 245억1000만달러, 246억5000만달러로 전망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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