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이달 중 최종 가이드라인 발표 예정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의 1분기 호실적과 주주환원책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팩트 DB, DB손해보험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삼성화재는 전 거래일(37만원) 대비 0.27%(1000원) 오른 3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최고가는 38만원으로, 이는 1년 기준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전 거래일(11만1500원) 대비 2.15%(2400원) 내린 10만910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차액 실현 매물이 다소 발생했으나 전날인 16일에는 1년 기준 최고가(11만4200원)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의 강세는 지난 14일 발표한 양사의 1분기 호실적에 따른 것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5조50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0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6% 증가했다.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수준이다.
D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7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뛰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4조63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했다. 이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호실적 외에도 투심을 자극하는 주주환원책을 제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화재는 앞서 실적 발표와 함께 중장기 목표로 주주환원율 50%를 제시했다. 삼성화재의 최근 3년간 주주환원율은 2021년 45.5%, 2022년 45.8%, 2023년 37.4% 등이다. 주당배당금(DSP)은 2021년 1만2000원, 2022년 1만3800원, 2023년 1만6000원 등으로 증가했다.
DB손해보험도 주주환원을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위사인 삼성화재가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 50%를 밝힌 만큼 DB손해보험의 주주환원율도 현재(2023년 배당성향 21%)보다 빠르게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이 밸류업 수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주요 정책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내건 바 있다. 지난 2월과 이달에 걸쳐 1,2차의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세미나'를 열고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위한 가이드라인 등을 공개했다.
세미나 개최 이후 금융투자협회는 리서치센터장, 자산운용사, 국내·외국계 증권사 임원과 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해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추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내로 최종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2차 세미나에서 공개된 가이드라인에 '밸류업 잘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담겼었다. 다만, 연 1회 주기적 공시와 분기별 예고 공시가 가능하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평가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충분한 인센티브가 확실시 된다면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여겨지는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