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맥너겟은 전 세계 '공통 메뉴'
최대 패스트푸드 '현지화' 전략 무엇일까
말레이시아 맥도날드에서는 닭죽이 로컬 메뉴로 꼽힌다. 지난달 10일 말레이시아 한 맥도날드 매장 모습 /독자 제공 |
유통은 실생활과 밀접한 산업군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을 사용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도 많습니다. 이 코너는 유통 관련 궁금증을 쉽게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유통 지식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이중삼 기자] 최근 말레이시아로 첫 해외여행을 떠난 이 모 씨는 'M'자로 된 노란색 간판을 보고 반가움이 컸다고 한다. 낯선 도시와 낯선 사람들 속에서 평소 알고 있던 브랜드 간판이 보였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총 3만800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다. 해외 여행자라면 한 번쯤은 들려봤을 법한 장소다.
한국에서 맥도날드를 즐겨 찾는 사람이라면 해외여행을 할 때 그 국가의 매장을 방문해 볼 필요가 있다. '빅맥', '후렌치 후라이', '맥너겟' 등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맛과 품질로 즐길 수 있는 '공통 메뉴'도 있지만 그 나라에 가지 않으면 먹어볼 수 없는 메뉴도 있다. 우리나라 경우 '불고기 버거'가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불고기 버거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인기 버거 메뉴 1위를 차지한 제품"이라며 "현재까지도 베스트셀러 메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3년 개발된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도 국내 대표 치킨 메뉴로 꼽힌다. 창녕 갈릭 버거,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도 국내 한정 메뉴"라고 했다.
'빅맥'과 '후렌치 후라이', '맥너겟' 등은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에서 살 수 있는 메뉴다. 10일 서울 서대문구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주문한 '빅맥'과 '후렌치 후라이' /이중삼 기자 |
맥도날드 메뉴를 보면 그 나라의 식문화가 보인다는 말까지 있을 만큼 국가별로 이색 메뉴가 존재한다. 매장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음식 문화를 배우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해외에서만 접할 수 있는 이색 메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스위스에서는 '치킨 파프리카(Chicken Paprika)'를 판매 중이다. 스위스 유채기름으로 튀긴 빵가루에 닭고기 조각과 파프리카 소스를 더했다. 초콜릿 맛 토핑과 초콜릿 헤이즐넛 맛 크림이 어우러진 도넛인 '도넛 고넛츠(Donut Go Nuts)'도 이 지역 로컬 메뉴다. 캐나다는 어떨까. 이 지역에서는 '플레인 버터 베이글(Plain Bagel With Butter)', '소시지 맥머핀(Sausage McMuffin)' 등 베이글 종류가 눈에 띈다.
이웃 나라 일본의 대표 메뉴는 사무라이 버거로 불리는 '더블 소고기 버거(Roasted Soy Sauce Double Thick Beef)'다. '데리야키 치킨 버거(Bai Teriyaki Chicken Filet-O)'도 인기 많은 제품 중 하나다. 태국 맥도날드는 각종 치킨·쌀 요리 제품 전체가 로컬 메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매장에서는 '닭죽(Bubur Ayam McD)' 메뉴를 판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맥아라비아 그릴드 치킨(McArabia Grilled Chicken)'과 각종 라이스 볼 메뉴를 접할 수 있다. 모르긴 해도 이슬람 식문화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맥도날드가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한 배경에는 '현지화'가 한몫했다. 진출하는 나라마다 현지인 입맛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고 매장 분위기도 맞춘다. 이와 관련,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맥도날드는 현지 고객의 입맛을 메뉴에 반영한다"며 "그 결과 국가별 특색있는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