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5월 증시 2600~2800선 전망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5월 증시가 최대 28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는 모습.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주가 부양에 나선 가운데 주식 시장 격언인 '셀 인 메이(Sell in May, 5월은 주식을 팔아라)'가 올해 국내 증시에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첫 거래일인 1일 2747.86으로 출발했다가 30일 2692.06에 장을 마쳤다. 최고점은 4월 2일 2753.16이었으며, 최저점은 17일 2584.18로 기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지연과 중동 지역 전쟁 확산 우려 등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다소 실망스러운 한 달을 보낸 결과다.
5월 증시 역시 하락 출발했다. 첫 거래일인 2일은 2683.65, 3일은 2676.63에 장을 마치고 주말과 어린이날(5일), 대체공휴일(6일) 휴장을 맞았다. 2일 금융 당국이 발표한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강조하고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 부분이 다소 미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실망감이 증시에 반영됐다는 평가도 일부 나왔다.
다만 증권가는 5월 증시가 최대 28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이 2600~2830으로 최상단을 제시했고 대신증권과 KB증권도 2820까지 지수가 상승한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2800을 상단으로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5월 증시 상단을 지난달보다 100가량 높게 책정한 배경으로는 공교롭게도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증시에 미칠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 이후 단기적인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수 있으나, 6월 최종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저가 매수세나 외인 수급 등 투자 심리를 자극할 요인들이 내재한 채 흘러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의 모멘텀을 고려한다면 PBR(주가순자산비율)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자동차와 은행 등 가치주를 주목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5월 3거래일째인 7일 코스피는 장 초반 1%대 상승하면서 2700선을 다시 돌파하고 있다. 지난 3일 7만7000원대까지 내린 삼성전자도 이날 장 초반 3%대 급등세를 보이며 8만원대 주가로 올라섰다.
투자자들은 올해 5월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다양한 변수들에 주목하고 있다. /더팩트 DB |
반면 코스피가 증권사들이 최하단으로 제시한 2600선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공개 전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도 이어지고 있고, 3월부터 이어진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도 여전히 주가 하락 요인으로 주목된다.
이에 증권가는 최근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았던 업종이나 종목을 주시해야 한다는 강조했다. 또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일(8일) 주가, 10일 공개 예정인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등도 5월 증시 향방을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주간 코스피 업종의 12개월 선행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을 보면 반도체, 자동차, 조선, 비철목재, 증권 등이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큰 이슈 없이 지나간 가운데 시장 관심은 다시 개별 실적에 맞춰질 수 있다. 실적 전망치는 개선되나 1개월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았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