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제안사 STX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총 30대 규모
'K808 백호' 장갑차 해외 첫 수출 사례
현대로템은 페루 육군 조병창이 발주한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에서 'K808 백호' 장갑차를 제안한 STX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대로템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우리 군의 핵심 기동전력 차륜형장갑차 'K808 백호' 장갑차가 해외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현대로템은 사업 제안사 STX가 페루 육군 조병창이 발주한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현대로템은 최종 계약 후 STX를 통해 페루 육군에 차륜형장갑차 K808 백호 30대를 공급한다. 금액은 약 6000만 달러(약 825억원) 규모다.
이번 사업은 현대로템 차륜형장갑차의 첫 해외 수출이자 국산 전투장갑차량의 중남미 지역 최초 진출 사례다.
우리 군의 제식 차륜형장갑차인 K808의 첫 해외 수출 달성에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영향을 끼쳤다.
국방부는 페루 육군 실사단의 우리나라 방문 시 고속기동, 대테러 등 K808의 전술 운용 장면과 함께 차량에 탑재된 윈치(Winch)로 자체 구난하는 모습을 실물 차량으로 시연했다. 또 차량의 정비체계와 관련 시설들까지 직접 소개하는 등 구체적인 운용 사례를 소개했다.
방사청 역시 실사단 방문 시 현대로템의 차륜형장갑차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력화된 장비임을 소개하며 K808의 성능을 적극 소개했다. 나아가 차륜형지휘소용차량 등 차륜형장갑차 기반의 계열화 모델 소개를 통해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기술·군수지원 측면에서의 장점을 함께 알렸다.
방사청은 K808의 경쟁력을 소개하는 별도의 서한을 페루 측에 보내며 이번 사업 수주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번에 첫 수출되는 K808 백호는 우리 군의 제식 차륜형장갑차로 우수한 기동성을 기반으로 전방의 야지에서도 신속한 병력 수송이 가능한 보병전투용 장갑차다.
현대로템의 차륜형장갑차는 6x6 6륜 구동체계의 K806과 8x8 8륜 구동체계의 K808의 두 가지 모델이 있다. 이번에 페루 수출이 성사된 K808은 △피탄으로 인한 펑크에도 주행 가능한 런플랫(Run-flat) 타이어가 장착 △노면 접지압에 따라 공기압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공기압자동조절장치(CTIS) 탑재 △하천 도하를 지원하는 수상추진장치를 적용했다.
이번 수출을 통해 현대로템은 향후 중남미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인근 국가들에서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 전차에 이어 당사 차륜형장갑차의 사상 첫 수출 성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K-방산의 경쟁력을 알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 연구개발과 영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방산 수출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