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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만 적자 면했다…K-배터리, 1분기 실적 '먹구름'
입력: 2024.04.30 13:16 / 수정: 2024.04.30 13:16

삼성SDI, 1분기 영업익 2674억…전년비 29% 하락
LG엔솔·SK온 1분기 적자…"근본적 경쟁력 강화할 것"


배터리사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전기차 캐즘 등 업황 악화에 배터리 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배터리사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전기차 캐즘 등 업황 악화에 배터리 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주요 배터리 회사의 1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전기차 수요 침체 등 어려운 사업 환경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3사 가운데 삼성SDI만 유일하게 적자를 면했다.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배터리사들은 일제히 위기 극복 키워드로 '근본적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삼성SDI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5조1309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 29% 하락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 영업이익은 14%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생산제조세액공제(AMPC) 수혜액은 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줄어드는 등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은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5일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15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AMPC 금액 1889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영업손실 316억원) 전환했다.

SK온은 적자 규모가 다시 커졌다.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3447억원, 1315억원, 861억원, 186억원 등 적자 폭을 줄여나가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올해 1분기 다시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온은 2021년 출범 이후 3년 동안 흑자 전환에 실패하고 있다. 회사 측은 "캐즘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 및 판가 하락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다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가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삼성SDI의 성적표는 선방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전방 수요 둔화에도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가 견조한 수익성을 달성했다.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 차량용 P5의 견조한 판매와 신규 P6 제품의 미주 공급 개시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AMPC의 수익 인식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29% 줄었지만, 적자를 낸 경쟁사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SDI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29% 줄었지만, 적자를 낸 경쟁사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SDI

문제는 시장 상황이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수요 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2분기에도 배터리사들의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를 기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 수요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투자 규모 및 집행 속도를 조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온도 올해 안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고객사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 증설 시점에 대한 탄력적인 운영을 결정했다"며 투자 속도 조절을 예고했다.

배터리사들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근본적 경쟁력 강화' 노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수익성 악화를 방어한 삼성SDI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경쟁력 확보 차원의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에서도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올해 주요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전방 수요와 고객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투자·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원재료비 혁신, 고객 파트너십 강화, 신제품 라인업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지난 23일 최창원 의장 주재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뜻을 모았다. 뒤이어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24일 구성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배터리 산업 성장 둔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원가, 기술, 제조 등 여러 분야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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