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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 걷는 제주·티웨이…'대한·아시아나 합병' LCC 최종 승자는?
입력: 2024.04.30 11:21 / 수정: 2024.04.30 11:21

제주항공 'LCC 본연'·티웨이 '중장거리 노선'…"향후 실적으로 판가름"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항공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대형항공사(FSC) 합병에 따른 업계 재편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나, 업계 1위 제주항공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항공업계 지각변동 대응에 따른 LCC 최종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본입찰에 이스타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이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하며 유력 후보로 꼽혔던 제주항공은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LCC 1위 업체 제주항공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자로 선정될 경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 승인이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참여하지 않았고, 인수전은 3자 구도가 형성됐다.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흑자 전환한 제주항공은 LCC 본연 업무에 집중하는 모양새가 됐다. 중장거리 노선 등 사업 다각화 등을 고민한 다른 LCC와 다른 경영전략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제주항공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예비입찰에는 참여했으나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사업 다각화를 고민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금전적 상황이나 실익을 따진 결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을 추격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유럽 4개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을 넘겨받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파리 노선 취항의 경우 프랑스 항공당국이 항공협정 위반이라는 의견을 표명하면서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프랑스 항공당국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지난 2021년 이후 해외 경쟁당국들에게 승인받은 대한항공이 마지막까지 여유를 부릴 수 없는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신규 취항하며 LCC 중 최초로 유럽 노선에 진출한다./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신규 취항하며 LCC 중 최초로 유럽 노선에 진출한다./티웨이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에 따른 업계 지각변동에 각 LCC 업체가 다른 선택을 하면서 최종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여러 업체가 얽혀 있는 지각변동 상황에 성적표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본다.

고환율·고유가 불확실성에서 제주항공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다.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를 달러로 지불하는 항공사는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일정 기간 항공유를 정해진 가격에 미리 사두는 선물 거래 방식으로 헷지(위험회피)하고 있으나, 장기화하면 부담이 크다.

제주항공은 이례적으로 기재 도입 방식을 리스에서 직접 구매로 바꾼 상태다. 다른 LCC와 비교할 때 원가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전 참여에 고민이 많았던 제주항공은 기재 도입에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경영전략으로 세웠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신규 취항하며 LCC 중 최초로 유럽 노선에 진출한다. 노선을 확대해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스타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들며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입장이다. 모두 국내 사모펀드(PEF)가 대주주인 업체들이다. 업계에서는 EC 승인을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을 가진 업체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이후 진에어와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합병에 따른 메가 LCC 탄생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종 성적표는 수년 안에 받아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지각변동에서 최종 승자는 수년 뒤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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