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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탈환한 신한…진옥동 회장 '정도경영' 빛 보나
입력: 2024.04.26 14:06 / 수정: 2024.04.26 14:06

KB금융,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에 실적 발목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1조32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리딩금융 타이틀을 탈환했다. /각사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1조32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리딩금융' 타이틀을 탈환했다. /각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올해 1분기 신한금융지주가 '리딩금융' 지위를 탈환했다. 그동안 '정도경영'을 외치며 다소 보수적으로 경영을 실천했던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성과가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KB금융지주와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1조32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규모다. 반면 KB금융은 같은 기간 30.5% 감소한 1조4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양사의 희비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규모에서 엇갈렸다.

KB금융은 홍콩H지수 연계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반면 신한금융이 1분기 인식한 홍콩H지수 연계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충당부채는 274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업계 안팎에서는 진옥동 회장의 경영 성과가 이제서야 빛을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진 회장은 지난해 보수적인 경영기조로 그룹을 운영했다.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힘쓴 것이다.

신한금융의 건전성과 체력을 키운 진 회장은 올해는 연초부터 다소 공격적인 기조로 돌아선 모습을 보였다. 진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외형과 내실을 조화롭게 다진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명제 앞에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각오로 서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각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 부문에서는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을 앞질렀다.

신한은행은 1분기 92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규모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58.2% 감소한 389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 역시 홍콩H지수 관련 충당부채 영향이다. 양사의 홍콩H지수 연계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충당부채 차이는 5880억원이 난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KB금융 계열사들이 다소 앞섰다.

증권 부문의 경우 KB증권이 신한투자증권을 앞질렀다.

KB증권은 19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1406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규모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757억원의 순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규모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 영향으로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가했으나 과거 취급했던 인수 금융 자산에 대한 손상 영향으로 영업수익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

보험 부문에서는 KB손해보험이 전년 동기 대비 15.13% 오른 29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KB라이프는 103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신한라이프는 15.2% 증가한 1541억원을 올렸다. 신한EZ손해보험은 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반면 카드 부문에서만큼은 신한이 웃음을 지었다.

신한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1391억원의 순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1분기 양사의 실적차가 2724억원에 불과하며, 이 역시 홍콩H지수 연계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에 따른 충당부채 차이 때문에 희비가 엇갈린 만큼 향후 두 지주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1분기 경영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홍콩 ELS와 관련한 충당부채를 충분히 적립했고, 추가 손실 가능성이 없다고 밝힌 만큼 향후 해당 요인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충당부채 규모 차이가 많이 나면서 KB금융이 리딩을 놓쳤던 만큼 앞으로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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