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자산 선호심리 커져
2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국내 금 시장의 하루 평균 금 거래대금은 169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중동 위기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 거래가 이달 들어 급증했다.
2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국내 금 시장의 하루 평균 금 거래대금은 169억1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KRX 금 시장이 개장한 지난 2014년 3월 이후 최대다.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68억6000만 원)의 2.4배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금 1kg 현물 거래대금이 하루 평균 161억6000만 원, 미니 금 100g은 7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은 16만895g으로 전달(7만4137g)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금 1㎏ 현물 일평균 거래량은 15만3780g, 미니 금 100g은 7115g이다.
최근 금 거래가 늘어난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고 중국 측 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제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이달 7.1% 상승했다. KRX 금 시장에서 금 1kg 현물 가격은 한 달 새 10.3%, 미니 금 100g은 13.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5.6%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동사태 리스크와 이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압력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금값이 연내 온스당 2500달러까지, 씨티은행은 18개월 내 온스당 3000달러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장기적으로 금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인 온스당 26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 측 금 수요가 줄어들며 금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