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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호주·인니 신사업 본격 추진…글로벌서 탈출구 찾을까
입력: 2024.04.22 00:00 / 수정: 2024.04.22 00:00

오는 6월 정형진 내정자 지휘 아래 글로벌 사업 확장 나설 전망

현대캐피탈이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이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캐피탈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현대캐피탈이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호주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금융사 인수 작업을 매듭지었다. 오는 6월부터 대표직을 맡는 정형진 현대캐피탈 사장 내정자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다만, 현대캐피탈의 자동차 금융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불어난 영업비용 등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호주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금융사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캐피탈 호주' 설립 작업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캐피탈 호주는 현대자동차그룹 지분 100%의 전속(Captive) 금융사로, 올해 7월 부분적으로 영업을 개시한 뒤 11월부터 호주 전역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 호주는 그동안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 구매 시 전속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던 현지 고객들을 위해 각 차량에 맞는 최적화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브라질 등 전 세계 14개 국가에서 총 17개 법인과 2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글로벌 전체 자산 158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이 해외 사업에 공들이는 이유는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원팀' 구조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말 기준 지분의 99.8%(현대자동차 59.7%, 기아 40.1%)를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유하고 있다. 2021년 9월 현대차그룹 직할경영 체제로 전환돼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에 현대캐피탈에 대한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현대캐피탈 선순위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하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지난 2월 나신평은 물론,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캐피탈 신용등급 전망을 'AA, 안정적'에서 'AA,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6월 정형진 현대캐피탈 사장 내정자의 지휘 아래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연초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하는 정 내정자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사업은 미국이나 중국, 영국 등 주력 해외법인에서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법인 HCA의 2022년 기준 세전이익은 8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법인(BHAF) 1123억원, 영국법인(HCUK) 126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1%, 13.7% 감소한 수치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 4599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 4599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현대캐피탈

지난해 업권 불황 속 실적 개선 이뤄…영업실적 개선은 과제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 45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이연법인세 환급이 이뤄지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 이연법인세의 경우 현대캐피탈은 지난 2022년 1462억원을 법인세로 납부했으며 지난해 272억원을 환급받았다.

그러나 건전성 관리를 위해 보수적으로 쌓은 충당금으로 인해 영업실적은 다소 떨어졌다.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644억원을 기록하며 23.2% 감소했다. 영업수익이 4조8733억원으로 9.9% 증가했지만 고금리 여파로 이자비용과 리스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영업비용이 4조5090억원으로 13.8% 증가했다.

아울러 자동차금융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상품 자산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자동차금융 자산은 26조613억원에서 27조6996억원으로 6.3% 증가했다. 비자동차부문의 자산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022년 말 비자동차부문은 7조2104억원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 말에는 6조678억원 수준으로 자산이 축소됐다.

이와 관련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수익성 다각화를 하기 위해 많은 캐피탈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을 확대했는데 현대캐피탈이 여기서 촉발된 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건 자동차 금융 본업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본업을 중심으로 다른 금융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영업 비용의 경우 여전업권의 공통된 이슈인 만큼 조달 금리가 올라간 상황에서 시장 흐름에 맞춰 현명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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